석성민 한국청년위원회 광주광역시 위원장
석성민 한국청년위원회 광주광역시 위원장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준비하던 한 청년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요즘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석성민 한국청년위원회 광주광역시 위원장이다.

그는 전국동시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의 패배에 대해, 정작 반성해야 할 사람들끼리 서로 책임 전가만 하고 있는 와중에 이대로 간다면 지방선거에도 패배한다며 만들어진 급조된 비대위도 역시나 진열장 정치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과연 나 또한 이 썩은 진열장 정치에 가담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전문] 존경하는 동지 여러분!

사회에서의 첫 출사표를 던지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시지요? 그동안의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동지님들의 의지와 열정을 가까이서 보고 한편으로는 너무도 존경스럽고 한편으로는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동지 여러분, 저는 이번 지방선거에 <불출마>를 하고자 합니다.

몇 날 며칠 고민하였습니다. 2005년 첫 정당 가입 이후 17년간 민주당원으로 20대부터 크고 작은 선거에 직접 참여하면서 얻어온 정치적, 정책적 다양한 경험치를 바탕으로 이제 나도 선출직에 도전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정말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알 수 없는 억울함도 아닌 서운함도 아닌 묘한 감정이 뒤섞여 가슴속 깊은 곳에서 밀려왔습니다. 그러나 결국 누구의 탓이 아닌, 한없이 부족한 제 자신이 원인이었습니다.

또한 이번 대선 패배이후 민주당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허구한 날 지속되어온 내용도 실속도 없는 겉만 그럴싸한 보여주기식 쇼윈도의 진열장 정치가 대선 패배이후에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패배에 대하여, 정작 반성해야 할 사람들끼리 서로 책임 전가만 하고 있는 와중에 이대로 간다면 지방선거에도 패배한다며 만들어진 급조된 비대위도 역시나 진열장 정치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나 또한 이 썩은 진열장 정치에 가담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거에는 열정적으로 임할지라도 정작 당선이 되고 나서 지역주민들을 위해 곧바로 일을 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을 충분히 넘치도록 갖춰졌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백수천 번 물었을 적에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부족하다는 것은 결국 내 스스로가 “진열장 정치인”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의회는 국민의 정치적 대표기관입니다. 민선의원을 구성원으로 하여, 입법 및 기타 중요한 국가작용에 결정적인 참여 기능을 가진 합의체로 매우 중요한 기관입니다. “우리 헌법상 국회와 같다.”고도 합니다.

동지님들! 그렇게 중요한 기관의 선거에서 청년이라는 바람을 타고 일단, 당선부터 되고나서 보자라는 짧은 생각, 젊은 객기(客氣)로 능력치를 시험하는 개인의 정치 무대연습장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해서는 변화할 수 없습니다. 진정으로 준비된 사람만이 주민을 대변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합니다. 당선되고 준비한다면, 그것이 무슨 변화이고 혁신이며, 청년정치일까요?

줄을 잘 타서, “빽”이 좋아서, 학연·지연·혈연으로 소위 “깜”도 안 되는 사람들이 그저 청년이라는 타이틀로, 청년이라는 바람으로 갑자기 튀어나와 엊그제 배운 정치를 가지고 수십 년 기성 정치인 코스프레를 하는 모습, 여간 낯 뜨겁기 짝이 없습니다. 기성 정치인들은 욕하면서 기성 정치를 답습하고도 신선한 청년정치라고 하는 사람들을 볼 적에 내로남불은 세대와 젠더를 떠나 그저 우리들의 못된 습관이었고 불평등은 우리 일상생활이었습니다. 비단, 민주당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제는 먼저 변화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진정성 있는 개혁과 혁신이 필요합니다.

우리 청년동지들이 앞장서야 합니다.

더 큰 바다로 가야 합니다. 이제는 눈치 보지 마시고 분노를 표출하십시오! 그것이 청년입니다.

동지여러분! 저는 불출마 하지만, 세상이라는 풍파에 맞서 외로운 싸움을 하는 동지님들을 열심히 돕겠습니다. 언제든 불러주세요! 동지여러분들의 당선을 기필코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선후배님들 앞으로 보다 더 당당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충분한 자질을 가진 팔방미인이 되겠습니다. 주민들께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인정받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더 듣겠습니다. 더 실천하겠습니다.

무엇이든 넘치는 그리고 정직한 석성민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3월 19일 석성민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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