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입원·치료 학생 대상, 소속 학교 수업일수로 인정

광주광역시교육청 전경(사진=현장뉴스DB)

[현장뉴스 = 조인호 기자] 병원에서 오랜 기간 투병·입원 중인 학생들이 학교에서 유급되지 않고 치료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8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10일 전남대학교어린이병원 7층에 ‘학마을 병원학교’를 개교한다. 이날 개교식엔 전남대학교병원 이삼용 병원장, 광주 관내 특수학교 교장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학마을 병원학교’는 만성질환으로 인해 3개월 이상 장기입원 또는 통원 치료 등으로 계속적인 의료적 지원을 필요로 해 학교생활 및 학업수행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이 치료를 받으면서 개인별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는 교육 과정이다.

교육청은 광주선명학교 소속 특수교사 1명을 배치해 순회학급 형태로 병원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병원학교’ 참여 과정을 원래 소속된 학교의 수업일수로 인정받게 된다.

시교육청은 장기간 투병 중인 학생들의 유급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향후 학교 복귀 시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교육청 최숙 혁신교육과장은 “학마을 병원학교 학생들이 개별 맞춤형 교육과 의료 지원을 통해 학교로 원만히 복귀해 학교생활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며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배움의 즐거움이 있는 행복한 배움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훈 전남대학교어린이병원 병원장은 “의료지원이 필요해 학교생활 및 학업수행에 어려움이 있는 환아들에게 최선의 진료와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해 우리의 희망과 미래로 잘 자라게 돕겠다”며 병원학교 개교를 환영했다.

병원학교 이수를 원하는 학생·학부모는 원 소속 학교를 통해 교육청에 신청하면 된다. ‘학마을 병원학교’ 현 지원 과정은 초등학교 과정까지이나 학생 수요가 증가하면 중·고등학교 과정까지 지원할 확대할 계획이다.

전남 학생들도 광주 ‘학마을 병원학교’에 다닐 수 있다. 광주 학생들도 화순 전남대학교병원 ‘여미사랑 병원학교’와 국립나주병원 ‘느티나무 병원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비는 양 교육청이 부담해 학생 부담은 별도로 없다. 광주교육청은 작년까지 여미사랑·느티나무 병원학교에 예산을 지원해 시·도 학생들이 잘 교육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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