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형 일자리' 현대차 투자협상 관련 원탁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영정 기자)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광주형 일자리'를 위한 협약조건을 두고 갈등을 빚던 광주시와 지역 노동계가 투자자인 현대자동차 측의 요구 사항에 전격적으로 합의점을 돌출한 것으로 알려져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급물살을 탈 계기를 마련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1일 오전 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원탁회의를 통해 광주광역시와 노동계의 신뢰를 회복했다”고 자평했다.

이날 이용섭 광주시장,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과 박병규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 등 원탁회의 구성원들은 "전날 오후부터 오늘 새벽까지 진행한 제3차 원탁회의에서 마련한 투자협약서(안)와 현대차와 협상한 투자협약서(안)를 비교해 수정·보완한 뒤 현대차와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 출범하는 투자유치추진단 회의를 열어 현대차와 재협상할 투자협약서 수정안을 마련하고 광주시는 현대차와 조율을 거쳐 다음 주 중에 합의를 끌어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동계와 광주시의 대승적 합의, 큰 틀에 합의가 됐지만 법률적인 검토가 필요한 것이 있다."면서 "그것만 해결되면 내일이라도 광주시와 노동계가 합의문을 작성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일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용섭 시장이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진행된 원탁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새로 출범하는 투자유치추진단은 금주 중에 회의를 개최해 현대차와 재협상할 투자협약서 수정안을 마련하고 광주시는 현대차와 조율을 거쳐 다음 주 중에는 합의를 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광주시와 노동계는 투자유치체계 구성, 향후 발전방안 등이 포함된 ‘투자유치 성공을 위한 원탁회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투자유치추진단은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과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을 공동 단장으로 하고, 이기곤 전 기아차 지회장, 백승렬 어고노믹스 대표, 박명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박남언 광주광역시 일자리경제실장,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황현택,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류전철 교수 등 총 8인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투자유치추진단은 광주형 일자리 모델 및 성공적 투자유치 구현을 위한 협의체로서 역할을 하되, 현대차와의 협상을 직접 담당할 협상팀의 구성 및 협의는 광주시가 하기로 했다.

또한, 광주시는 제2차 원탁회의에서 전문가 등이 제안했던 ‘(가칭)자동차산업정책연구원’ 설립 건의와 노정간의 상시대화기구인 ‘(가칭)노정협의회’ 구성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1일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박병규 원탁회의 의장이 '광주형 일자리' 현대차 투자협상 관련 원탁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영정 기자)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이번 원탁회의의 가장 큰 성과는 광주시와 노동계간 신뢰가 회복된 것이다”면서 “앞으로 노동계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투자유치 추진단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현대차와 지속가능한 사업 협약이 조기에 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전문] 현대차 투자유치 성공을 위한 원탁회의 합의문

- 현대차 투자유치 성공을 위한 원탁회의 합의문 -

 

광주시와 노동계는 최근 한 차례의 준비회의와 세 차례의 원탁회의를 통해 향후 광주형 일자리가 실현되는 방식으로 현대차의 투자를 유치하고, 빛그린 산단에 완성차 신설법인을 비롯한 자동차 부품제조사를 유치하여 자동차 전문 생산단지로 발전하는 방안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첫째, 광주시와 노동계는 향후 공동으로 다음과 같이 투자유치 추진체계를 구성하여 투자가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다.

투자유치추진체계는 완성차를 비롯한 자동차 부품제조사 투자유치 추진단을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며, 그 내에 투자협상팀을 두어 진행해 간다.

추진단의 구성은 광주시 2인(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 박남언 일자리경제실장), 노동계 2인(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이기곤 전 기아차 지회장), 공익전문가 3인(백승렬 어고노믹스 대표, 박명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류전철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민대표 1인(황현택 광주광역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으로 구성한다.

추진단의 대표는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과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의장이 공동단장을 맡는 것으로 한다.

협상팀의 구성은 광주시가 자율적으로 하되 팀원 변동시 추진단과 공유한다.

둘째, 원탁회의에서는 전문가 검토 및 노동계-광주시 간의 상호 논의를 통해 기존에 광주시와 현대차가 만들어 온 협약서를 부분적으로 수정 및 보완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향후 추진단과 협상팀에서의 모든 논의는 원탁회의에서 최종적으로 합의한 협약서를 기초로 한다.

추진단은 광주형 일자리 모델 실현을 위한 기초협약서(’17.6)의 원칙과 정신을 지속적으로 구체화 해나가되, 원활한 투자유치를 위한 현실적 방안을 마련한다.

해당 협약서의 내용에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경영수지 분석 등 필요한 다양한 개별적 조치들은 추진단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하여 완성한다.

협상팀은 향후 현대차를 포함한 투자자들과의 협상에 임함에 있어 이 협약서의 원칙과 정신에 위배되지 않도록 하고, 협상 과정과 결과를 추진단에 투명하고 성실하게 공유하여야 한다.

특히 원탁회의에서는 부품사 노사의 목소리를 각별히 경청해서 합리적 투자조건을 마련해 가기로 합의한 바, 추진단은 이를 성실히 이행해 가야 한다.

셋째, 원탁회의에서는 향후의 발전방안으로 크게 세 가지를 논의하여 합의하였다.

- 광주시는 신설법인 설립 등 투자유치 전반에 관한 사항을 책임있게 성실히 수행해 나가며, 제반절차에 대한 진행과정과 결과를 추진단과 투명하고 성실하게 공유한다.

- 광주시는 ‘(가칭)자동차산업정책연구원’의 설립 추진을 위해 노력한다.

- 광주시는 ‘(가칭)노정협의회’의 필요성에 대해 노동계와 공감하며, 향후 이를 조속히 추진한다.

광주시와 노동계는 이번 원탁회의를 계기로 원칙적으로 그간의 불신과 오해를 해소한다. 양자는 향후 현대차의 투자를 통한 자동차 공장 신설법인의 설립 및 부품업체 유치 활동을 원활히 도모하여, 광주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함과 동시에 일자리 격차를 해소시키고자 하는 광주형 일자리 정신이 온전히 구현되도록 향후 최선을 다해 함께 노력한다. 다만, 본 합의문에서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노동계는 더 이상 이와 관련한 일체의 논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광주시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화합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 사업에 앞장서기로 한다.

2018. 11. 1

원탁회의 참석자

박병규 전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원탁회의 의장)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이기곤 전 기아차 지회장

백승렬 어고노믹스 대표

박명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이병훈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

박남언 광주광역시 일자리경제실장

저작권자 © 현장뉴스(field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