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 한중일 잇는 국제 교류항”
[현장뉴스 = 오상용 기자] 해남 군곡리 일대가 고대 한반도와 중국, 일본을 연결하는 국제 교류항이라는 발굴조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 6월부터 국가사적 제449호 해남 군곡리 패총에 대한 6차 발굴조사를 실시, 28일 추진 결과에 대한 학술자문회의 및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발굴조사 결과 패총 유적에서 고인돌, 조개더미, 집자리, 토기가마, 옹관묘 등의 유구가 확인되었으며 토기, 화살촉·빗창·작살·바늘·도자병 등 골각기, 복골, 유리구슬·패제 관옥·패천 토제구슬·곡옥 등 장신구, 방추차, 화천, 철촉, 어류뼈·동물뼈·패류 등이 출토됐다.

주목되는 점은 군곡리 패총이 철기시대 패총일 것이라는 기존 학계의 추정을 깨고, 여러 시대에 걸친 집단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복합 유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구와 유물로 확인된 군곡리 패총은 청동기시대~철기시대~마한~백제에 이르기까지 형성된 것으로 다수의 외래유물을 포함하고 있어 고대 중국-한반도-일본을 연결하는 국제 교류항이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수백여기의 집자리가 밀집되어 분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서남해 고대 해상세력의 근거지를 파악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3대 패총 중 하나인 해남 군곡리 패총은 1986년부터 1988년 3차례 발굴조사를 진행하였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3년 국가 사적 제449호로 지정됐다.

지난 2017년 30년만에 발굴조사가 재개되어 4,5차 조사를 마쳤으며, 내년 1월까지 6차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발굴조사를 마치는 대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학술연구 및 교육자료 활용, 전시관 건립 등 단계별로 추진해 해남 군곡리 패총의 실체를 규명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패총은 고대 사람들이 먹고 사용한 생활쓰레기를 버린 쓰레기장으로 옛 사람들의 생활과 역사를 총망라하는 역사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해남 군곡리 패총 유적은 백포만의 연안에 위치하고 있던 곳으로 마한 문화의 근거지이자 고대문화의 발달과정과 해상교통로의 현상을 설명해주는 유적으로 이곳이 발굴됨으로써 전남지방에서는 최초로 청동기 시대 지석묘 사회와 옹관묘 사회를 연결시켜주는 중간단계가 밝혀지게 됐다.
저작권자 © 현장뉴스(field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