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룽지 향 나는 곡성 백세미, 소비자들의 가심비 잡으며 인기 절정

▲ 유기농 백세미가 잘 나간다고 전해라
[현장뉴스 = 정영곤 기자] 밥 한 그릇에도 가심비 바람이 불고 있다. 가심비란 조금 비싸더라도 마음의 만족을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는 소비형태를 말한다.

18일 곡성군에 따르면 곡성군 석곡농협이 생산한 2018년산 유기농 백세미와 누룽지가 설 명절 선물로 절찬리에 판매되며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또한 평상 시에도 백세미는 10kg를 기준으로 2~3만원대인 일반 쌀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5만원에 판매되고 있음에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실제로 석곡농협에는 배송을 기다리고 있는 백세미가 가득 쌓여있다.

특히 이번 설 명절에는 곡성군과 농협의 적극적인 홍보와 백세미를 시식해 본 소비자들의 입소문으로 선물세트 주문량이 급증했다. 특히 최근 1인 가구형태에 맞게 1kg, 4kg, 6kg, 8kg, 10kg로 소포장해 판매한 설 선물용 백세미는 1월 15일부터 시작해 20여일 간 9천만 원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백세미는 2016년부터 군과 석곡농협이 새로운 벼 품목 육성을 위해 경기도 육종업체에서 골든퀀 3호를 도입해 브랜드화한 것이다. 현재 곡성군에서는 227농가가 총 203ha의 면적에서 백세미를 계약 재배하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단연 맛이다. 구수한 누룽지향과 기분 좋은 탄력감이 식욕을 돋운다는 평이다. 특히 단백질 함량이 낮아 24시간이 지나도 향과 찰기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입소문을 탄 결과 2016년, 2017년산 백세미는 2년 연속 완판됐고, 최근에는 홍콩에 7톤을 수출하기도 했다.

또 2017년 대한민국 유기농박람회에서 국회의장상을 수상한 것에 이어 2018년에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하며 전국적인 명품쌀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해에는 2017년 곡성군과 함께 중국에서 판촉 행사를 진행했던 중국 섬서성 서안방송국에서 관계자 6명이 백세미 수매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백세미의 대외적인 인기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들은 백세미를 ‘최고의 맛’이라고 극찬하며 올 봄 중국에서 열리는 농업박람회에 백세미를 초청하기도 했다.

인기에 힘입어 곡성군과 석곡농협은 부가가치를 높이고 백세미 소비 시장 확대를 위해 백세미 가공상품 개발 및 판매에도 힘쓰고 있다.

먼저 백세미 생산 초기부터 계획했던 가마솥을 이용한 백세미 누룽지를 작년 추석부터 출시했다. 시식 이벤트 진행 결과 소비자들로부터 시판되고 있는 누룽지 중 최고라는 평을 받았고, 올 설 명절에도 고향을 찾은 향우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백세미 누룽지 판매가는 400g 한봉지에 8,500원으로 현재 석곡농협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 농협하나로 클럽으로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작년 11월 문을 연 석곡면 죽산마을공방을 통해 백세미를 활용한 엿과 조청을 생산하고 있다. 죽산마을공방에서는 상품 판매 외에도 곡성관광두레사업단과 연계해 쌀엿 만들기 체험도 운영할 계획이다.

석곡농협 관계자는“백세미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쌀로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층 확대와 농가소득을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쌀 가공식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며, “이번 설에 선보인 자미, 홍미 선물세트에 이어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현미까지 포함하는 선물세트를 개발해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요즘 소비 트렌드가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만큼 중장기적으로 백세미를 우리군 대표 명품 유기농쌀 브랜드로 키워 전국 최고의 쌀로 만들어 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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