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도 장좌리 당제 및 당굿’ 등 정월대보름 맞이 행사 열려
[현장뉴스 = 정영곤 기자] 완도군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19일 새벽 5시 완도읍 장좌리에 위치한 청해진유적의 당집에서 가정과 마을, 나라의 평화를 기원하는 당제를 지냈다고 밝혔다.

‘완도 장좌리 당제 및 당굿’은 1995년 12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되어 관리·운영되고 있으며, 당집에는 장보고 대사와 정년 장군, 송징 장군, 혜일 대사의 위폐를 모시고 있다.

특히 신격으로 모시는 네 분이 모두 생존했던 인물이라는 점과 배를 타고 풍물을 치면서 마을로 되돌아온다는 점이 다른 곳과 차별성을 갖고 있으며, 대보름 굿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당제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약 70여 명이 참석했다.

당제는 집안 제사와 같은 순서로 지냈으며, 먼저 마을 주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소지를 올렸다.

당집에서 제 모시기가 끝난 후에는 참석한 사람들이 모여 김밥과 나물 등을 먹고, 이후 풍물패는 배를 타고 풍물을 치면서 마을로 돌아온다.

마을에 도착한 후에는 공동 샘에서 샘굿을 치고, 당산나무 앞에서 풍물 굿을 치면서 한바탕 놀이마당을 펼쳤다.

오후에는 각 가정을 방문해 지신밟기를 하고, 4시 무렵이 되면 갯가 제장에서 바다에서의 무사고와 풍어를 기원하는 갯제를 지낸다.

당제와 같이 마을 신앙은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전통 신앙으로 매년 특정한 날에 정기적으로 되풀이되면서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다.

마을 신앙은 지역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다양한데 전남 지역에는 주로 ‘당산제’, ‘당제’라고 부르며 완도군에서는 ‘당제’, ‘헌성제’, ‘도제’, ‘산신제’ 등으로 칭하고 바다에서 지내는 제는 ‘갯제’, ‘용왕제’, ‘풍어제’라고도 한다.

완도군 관계자는 “우리 군의 소중한 무형문화재가 지속적으로 관리·보전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과 완도문화원에서는 전통 문화를 전승하기 위해 완도 군민회관에서 농악 공연 등 예술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정원대보름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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