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공동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환경성, 경제성뿐만 아니라 이수·치수 등을 종합평가해 보 처리방안 제시

▲ 부문별 세부 평가지표
[현장뉴스 = 이종화 기자]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지난 21일 서울 바비엥2 교육센터에서 제4차 위원회를 개최해 금강과 영산강 5개 보의 처리방안 제시안을 심의했다.

그간 4대강 조사·평가 전문위원회는 민간 전문가 43명의 검토와 외부전문가 합동회의, 수계별 연구진 회의 등 총 40여 회에 걸친 회의를 통해 다각적인 분석과 평가를 했다.

이번 보 처리방안 제시안은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마련됐다.

2018년 11월 구성된 위원회는 보 설치 전·후의 각 부문별 상황과, 2017년 6월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되어 온 금강·영산강 보 개방에 따른 14개 부문의 관측 결과를 토대로 5개 보의 처리방안을 모색해 왔다.

2018년 5월 보 안전성 평가를 위한 사전조사를 시작으로 경제성 분석, 수질·생태, 이수·치수, 국민과 지역 주민의 인식 조사 등 각 부문에서 연구가 진행됐다.

보 처리방안 제시안을 결정하는데 있어, 보를 해체할 필요가 있는지는 안전성과 경제성을 우선해서 판단하고, 그 이후에 수질과 생태의 개선, 물이용과 홍수대비 효과의 변화, 지역의 선호와 인식 등도 분석해 보 처리방안 제시안이 마련됐다.

경제성 분석은 한국재정학회에서 보 해체 시의 총 비용과 총 편익을 비교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했고, 보의 안전성은 한국재난안전연구원과 대한산업안전협회에서 수중초음파조사, 외관조사, 수중영상촬영조사를 토대로 보 시설물의 상태를 평가했다.

수질은 녹조, 화학적산소요구량, 퇴적물 오염도 등 5개 지표, 생태는 서식 및 수변환경 지수, 어류 건강성,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등 5개 지표로 구성하되, 각각 보 설치 전, 보 설치 후 관리수위 유지 시, 개방 후 시점을 비교해 평가됐다.

이수와 치수는 보 주변 물부족 해소, 보 저류용수의 이용, 지하수 활용의 변화, 홍수 대비 능력 등 5개 지표로 평가됐다.

이외,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국민과 지역주민 2천 명을 대상으로 보 개방에 대한 의견, 보의 필요성, 강의 의미 등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위원회가 심의한 금강 수계 3개 보의 처리방안 제시안은 아래와 같다.

세종보는 과거 농작물 재배 지역이 도시지역으로 편입되면서 보 영향범위 내에 농업용 양수장이 운영되고 있지 않고, 보가 없더라도 용수이용 곤란 등 지역 물이용에 어려움이 생길 우려는 크지 않다.

반면 수질·생태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보의 구조물 해체 시 비용보다 수질·생태 개선, 유지·관리비용의 절감 등 편익이 매우 크므로 보를 해체하는 것이 합리적인 처리방안으로 제시됐다..

공주보는 보가 없어질 경우 수질·생태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보 해체 시 총 편익이 보를 없앨 때 발생하는 해체비용 및 소수력 발전 중단 등 제반 비용을 상회한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보를 해체하는 방안이 합리적인 것이다.

다만, 보 상부 공도교의 차량 통행량을 감안해, 공도교 유지 등 지역주민의 교통권을 보장하면서도 물 흐름을 개선할 수 있도록 보 기능 관련 구조물을 부분적으로 해체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아울러, 공도교의 안전성, 백제문화제 등 지역 문화행사, 지하수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검토·분석한 결과를 함께 국가물관리위원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백제보는 보 개방 기간이 짧아 수질과 생태의 평가에 필요한 실측 자료가 충분하지 않았고, 보가 설치되기 전 자료를 이용한 평가 결과로도 보 해체의 경제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금강의 장기적인 물 흐름의 개선을 위해 백제보를 상시 개방하는 처리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현재 수막재배 등 물이용 수요가 많은 만큼 상시 개방에 앞서 물이용에 지장이 없도록, 양수장, 지하수 등에 대한 물이용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보 개방 과정의 추가 모니터링 결과를 국가물관리위원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위원회가 심의한 영산강 수계 2개 보의 처리방안 제시안은 아래와 같다.

먼저, 승촌보는 보가 없어질 경우 영산강의 수질과 생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종합적으로 볼 때 보 해체의 경제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개방에 따른 수질과 생태의 개선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 먼저 주변지역 물이용에 지장이 없도록 보를 운영하면서, 양수장, 지하수 등 물이용대책을 추진한 후 상시 개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둘째, 죽산보는 개방 이후 모니터링을 진행해 왔으나, 수질개선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기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됐다.. 이는 보 설치 후 퇴적된 강 저층 퇴적물의 유입, 하굿둑 영향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편, 보 설치 전 죽산보 구간의 환경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보 해체 시 수질과 생태 개선, 유지·관리 비용의 절감 등으로 인한 편익이 보 해체시의 제반 비용을 상회하는 것으로 평가되어, 해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하굿둑으로 인한 물 흐름의 제약, 황포돛배 운영과 같은 지역 문화관광 여건 등을 검토·분석한 후, 추가 모니터링 결과와 함께 국가물관리위원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각계 민간 전문가와 환경부가 공동으로 구성한 위원회에서 마련한 이번 보 처리방안 제시안은 국민·지역과 소통하면서 더욱 구체화 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보별 민·관협의체와 3월부터 수계별 민·관협의체를 잇달아 여는 등, 물이용, 문화행사 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을 지역과 함께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현장에서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환경뿐 아니라 다방면의 전문가 토론회 및 국제심포지엄 등을 통해 우리 강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계기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이러한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보 처리방안의 이행 착수 시기, 기간, 공법, 물이용대책 등과 같은 후속 이행 방안을 구체화하는 것과 더불어, 종합적인 수질관리대책, 수변지역의 지속가능한 활용 방안 등의 정책과 연계도 강화시킬 계획이다.

보 관리사무소 등을 자연성회복센터로 활용, 지역 내 생태관광 활성화 등 이번 제시안을 토대로 각계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올해 6월에 시행되는 ‘물관리기본법’에 따라 구성될 국가물관리위원회에 보 처리방안이 상정되어 확정될 계획이다.

아울러, 한강과 낙동강의 보 처리방안도 이번과 같은 평가체계에 따라 조사·평가해, 수계 및 보별 특성이 반영된 보 처리방안을 연내 제시할 계획이다.

홍종호 4대강 조사·평가 공동 기획위원장은 "오늘 발표한 보 처리방안 제시안은 금강과 영산강의 자연성 회복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지역주민과 미래세대가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고심한 결과"라고 말했다.

홍정기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앞으로 우리 강이 자연성을 회복해 건강한 하천을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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