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의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

어르신 자서전 출판
어르신 자서전 출판

 

[현장뉴스=조인호 기자] “늘그막에 펜을 들어 삶을 다시금 되돌아보며 정리하고 나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평생 본인의 얼굴이 부끄러웠다는 김섭 할머니. 얼굴에 있는 멍 때문에 시집갈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던 김 할머니는 결혼 후 말도 걸어주지 않는 남편의 태도에도 본인이 못나 그렇다며 이 악물고 버텨냈다. 그녀는 몇 년 전 의료기술의 도움을 받아 평생소원인 얼굴의 멍을 지우고는 인생을 새로 사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고단한 시집살이 속에서도 나름 행복한 삶을 일군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광주 동구(청장 임택)는 관내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 ‘브라보 마이라이프 내가 살아온 길’을 출판했다고 26일 밝혔다.

동구노인종합복지관은 그동안 관내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문예교실을 운영하며 해마다 어르신 자서전을 출판해왔다. 올해 6회째를 맞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내가 살아온 길’ 자서전은 어르신 17명의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평범한 일생을 살아왔지만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각자의 이야기를 진솔한 필체로 써냈다.

임택 동구청장은 “어르신 한 분 한 분 살아오신 삶의 경험이 바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되고 유산으로 남는다”면서 “자서전을 관내 도서관에 비치해 후손들이 어르신들의 경험과 지혜를 삶의 길잡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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