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원 열사 부친 윤석동 전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 16일 오전 별세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사진=조영정 기자)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사진=조영정 기자)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5·18민중항쟁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1950~1980)의 부친 윤석동(향년 93세) 전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이 16일 오전 9시51분 별세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이날 애도문을 통해 “유럽 출장길에 5·18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아버지, 윤석동님이 별세하셨다는 비보를 접했다”며 “국회의원 때는 가끔 찾아뵈었는데, 시장이 된 후 바쁘다는 이유로 그러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18일 귀국이라 발인도 지켜드리지 못해 더욱 죄송할 따름”이라면서 “아버님께서는 저를 뵐 때마다 ‘오월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 우리 상원이를 위한 길이다’고 늘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한 “5·18민주화유공자회장을 맡아 5·18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평생을 바쳤던 아버님의 삶은 아들에 대한 짙은 그리움과 미안함 가득한 부성애와 역사에 대한 소명의식에서 비롯되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지난 15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반대하는 홍콩 어머니들의 집회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졌다”면서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 넋풀이를 위해 만들어진 <님을 위한 행진곡>은 오늘날 불의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강한 연대를 이끌어내는 상징적 노래가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광주시민은 물론 온국민들이 윤상원 열사와 부친의 삶을 자랑스러운 역사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온전한 5·18진상규명을 통해 그 뜻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윤상원 열사는 전남대학교 졸업 후 서울에서 은행원으로 일하다 광주로 돌아와 들불야학 강학으로 활동했다. 5·18 땐 ‘투사회보’ 발행을 주도했고, 시민군 대변인으로 나섰다.

1980년 5월27일 도청을 끝까지 사수하며 계엄군에 맞서다 숨졌다. 1982년 윤상원 열사와 들불야학 활동을 하다 숨진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 넋풀이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가 ‘님을 위한 행진곡’이다.

故윤석동 전 회장은 논농사, 감나무 재배, 축산·양봉 등으로 7남매를 기르다 윤상원 열사 죽음 이후 5·18진상규명을 위해 헌신해 왔다.

한편 故윤석동 전 회장의 빈소는 광주 서구 VIP 장례식장 301호(062-521-4444)에 마련됐고 발인은 18일 오전 9시다.

 

[애도문 전문]

<아들 윤상원 열사 곁에서 편히 쉬소서>
유럽 출장길에 5·18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아버지, 윤석동님이 별세하셨다는 비보를 접했습니다.

국회의원 때는 가끔 찾아뵈었는데, 시장이 된 후 바쁘다는 이유로 그러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18일 귀국이라 발인도 지켜드리지 못해 더욱 죄송할 따름입니다.

아버님께서는 저를 뵐 때마다 “오월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 우리 상원이를 위한 길이다”고 늘 강조하셨습니다.

5·18민주화유공자회장을 맡아 5·18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평생을 바쳤던아버님의 삶은 아들에 대한 짙은 그리움과 미안함 가득한 부성애와 역사에 대한 소명의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지난 15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반대하는 홍콩 어머니들의 집회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졌습니다.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 넋풀이를 위해 만들어진 <님을 위한 행진곡>은 오늘날 불의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강한 연대를 이끌어내는 상징적 노래가 되었습니다.

광주시민은 물론 온국민들이 윤상원 열사와 부친의 삶을 자랑스러운 역사로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온전한 5·18진상규명을 통해 그 뜻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이젠 그토록 그리워했던 아들 곁에서 편히 쉬십시오.

삼가 명복을 빕니다

2019년 6월16일

광주광역시장 이 용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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