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 없는 성공 사업”…“감사원, 극단적 상황 가정해 리모델링비 산출”
“24억원으로 1400억원 남긴 이전사업 본질 사라져”

최영호 전 남구청장(사진=현장뉴스DB)
최영호 전 남구청장(사진=현장뉴스DB)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최영호 전 광주 남구청장이 “중앙정부가 우수사례로 평가한, 국내 유례가 없는 성공한 사업”이라며 “최근 감사원이 내놓은 ‘구청사 리모델링 비용 368억원의 상환책임이 남구청에 있다’는 감사 결과”를 반박했다.

최영호 전 남구청장은 7일 본지 SNS에 올린 글에서 “368억원의 리모델링 비용은 2039년까지 청사 임대수입이 한 푼도 없다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 산출한 금액”이라며 “남은 20년 동안 남구와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임대사업 활성화에 함께 노력한다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청사 리모델링 비용은 십여년간 방치돼 있던 옛 화니백화점을 정상적인 건물로 사용하기 위해 당연히 남구에서 지급해야 하는 비용이었다”면서 “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캠코가 22년 동안 청사 건물 중 일부를 임대하고 그 수익으로 리모델링 비용을 충당하는 조건의 계약을 캠코와 맺었다”고 설명했다.

최 전 남구청장은 캠코와의 계약서 요약본도 함께 공개했다.

최영호 전 광주 남구청장이 7일 본지에 SNS로 공개한 종합청사 개발사업 계약서 요약본.
최영호 전 광주 남구청장이 7일 본지에 SNS로 공개한 종합청사 개발사업 계약서 요약본.

최 전 남구청장은 “구청의 재정부담을 없애기 위해 (공실률 증가 등으로 개발비용 회수에 위험부담이 발생할 경우) 위탁기간을 5년 이내로 연장하는 계약도 맺었다”며 “만약 임대사업이 잘 됐다면 남구와 캠코의 분쟁이 있을 이유는 없다. 임대 수입이 리모델링 비용을 초과한다면 남구는 초과수익의 절반을 별도 수입으로 가질 수도 있는 지극히 남구에 유리한 계약”이라고 밝혔다.

이어 “24억원을 지출해 1400여억원을 남긴 구청 이전사업의 본질은 사라지고 여론몰이 분위기가 조성되는데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또 “시비 100억원과 구비 5억원을 들여 매입한 현 남구청사의 감정가는 1015억원”이라면서 “봉선동 청사는 287억원5000만원에 매각했고, 매각대금으로로 150억원에 매입한 구 보훈병원·보훈청 주변 7200여평의 현가치는 4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고 주장했다.

최 전 남구청장 “캠코와의 계약 당시 유일한 고려사항은 남구의 이익이었다”며 “이성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6월 24일 남구청이 캠코에 위탁 개발비를 상환해야 한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최영호 전 남구청장이 종합청사 위탁개발사업 추진 업무를 지방의회의 의결조차 거치지 않은 채 진행했고, 위탁개발비 상환책임이 남구에 있다고 보고했지만 이를 묵살했다고 판단했다.

남구는 300억원에 달하는 위탁개발비 상환 책임이 전적으로 남구에 있다는 부분과 수탁기관으로서 임대 활성화와 공실률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캠코의 책임 부분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재심의 신청을 결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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