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시민서포터즈, 대회 성공 주역
11세 소년부터 90세 어르신까지 시민 1만5천여명 자발적 참여
통역, 시상, 응원, 환영, 주차, 청소 등 대회기간 곳곳서 맹활약
“광주대회에서는 모든 선수들에게 ‘그들만의 응원단’이 있다”
국제수영연맹, 공식 홈페이지 통해 ‘시민서포터즈’ 활약상 소개
이용섭 시장 “대회성공은 자원봉사자·시민서포터즈 헌신 덕분”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7월 23일 오전에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경기에 시민 서포터즈와 함께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7월 23일 오전에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경기에 시민 서포터즈와 함께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성공개최 주역은 1만500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시민서포터즈다.

이들은 자발적 참여를 통해 대회기간 대회운영과 지원의 두 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광주수영대회 자원봉사자는 통역 832명을 비롯해 모두 3126명이 활동했다.

이들이 투입된 곳은 개·폐회식 의전, 경기장 시상, 안내 등 31개 분야.

각 경기장과 선수촌, 공항, 역 등에 배치돼 현장 곳곳에서 행사진행, 수송, 운전 등 크고 작은 일들을 수행하면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원활한 경기 진행과 선수 및 관람객들의 안전, 주차안내, 질서유지 및 청소 등도 이들이 맡아 처리했다.

특히 환한 미소로 손님들을 응대하며 도움이 필요한 선수나 관람객들에게 문제를 해결해주며 광주의 따뜻함을 전 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까지 해냈다.

전국 각지에서 3주간 짐을 싸들고 온 자원봉사자들이 있는가 하면 11세 초등생부터 90세 어르신까지 다양했다. 봉사에는 출신지, 직업, 남녀노소를 불문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실제 하루 수십 차례 물속에 뛰어들며 공을 챙기는 수구 볼보이 김강혁(인천 용현초)군은 11살로 이번 대회 최연소 자원봉사자이다.

수영을 배우고 있는 김군은 “박태환 선수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경영 선수가 되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밝혔다.

프린지페스티벌(장세영 통역봉사자와 중국 관광객)
프린지페스티벌(장세영 통역봉사자와 중국 관광객)

일본어 통역을 맡은 김종식씨는 90세로 이번 대회 최고령 자원봉사자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 김씨는 “일제 강점기를 겪으며 나라를 잃어버린 기억에 국가적 행사에 참여해 꼭 일조하고 싶었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1만2000여 명의 시민서포터즈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대회 전, 광주지역 시민, 학생, 사회단체 등의 신청자가 몰리면서 시민서포터즈는 한달 만에 1만2000여 명이나 등록했다.

이들의 주요 임무는 선수단 환영, 환송, 국가별 경기장 응원이다.

지난 7일 무안공항을 입국한 스페인 선수단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광주 송정역으로 도착하는 선수단까지 무려 20여 차례나 직접 피켓과 꽃다발을 들고 자기 가족을 맞는 심정으로 외국 선수단을 맞이했다.

또, 각 경기장별로 응원단을 구성해 우리나라 선수들뿐만 아니라 타국의 선수들까지 힘차게 응원해 사기를 북돋았다.

시민서포터즈는 행사나 경기를 축제로 이끄는 붐 조성 역할도 했다. 선수들의 에너지를 샘솟게 하고 조용한 경기장 분위기를 응원과 박수 소리가 넘치는 축제 행사장으로 바꿨다.

또, 외국 선수들에게 남도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게 직접 자비를 들여 버스와 식사 등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었다.

시민서포터즈들과 문화 체험을 다녀온 카자흐스탄의 한 선수는 “체험을 계기로 한국을 다시 알게 됐다”며 “여러 나라를 가봤지만 광주 시민처럼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들은 없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아티스틱수영 프리 콤비네이션 한국출전(사진=조영정 기자)
아티스틱수영 프리 콤비네이션 한국출전(사진=조영정 기자)

대회 주최측인 국제수영연맹(FINA)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대회 시민 서포터즈들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국제수영연맹은 “선수들은 자신의 팬들이 필요 없을 정도로 광주대회에서는 모든 선수들에게 ‘그들만의 응원단’이 있다”고 시민 서포터즈를 집중 조명했다.

또 “등 뒤에 ‘서포터’라고 쓰여진 셔츠와 모자를 착용하고 거의 모든 경기 장소에서 만날 수 있다”며 “그들이 들고 있는 현수막에는 ‘우리는 당신을 응원한다’라는 글귀가 적혀있다”고 밝혔다.

204개 팀으로 구성된 시민서포터즈는 각 경기장마다 ‘DIVE INTO PEACE’가 새겨진 부채나 응원도구를 들고 각국 선수와 외국인 관람객들에게 역동적인 대한민국과 따뜻한 광주를 알리는 민간 외교사절단이었다.

이용섭 대회 조직위원장도 “많은 분들이 광주세계수영대회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며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휴일도 없이 노력해준 자원봉사자와 시민서포터즈 덕분이며 그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고 밝혔다.

젊은 열기와 노련한 경험으로 온갖 궂은일을 도맞아 해낸 이들은 이번 대회가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핵심 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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