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차량, 센터 이동수단으로 사용
무료 프로그램을 진행 단체에게 “업무협약을 하지 않아서 곤란”

광주 북구 다문화가족검점센터(사진=조영정 기자)
광주 북구 다문화가족검점센터(사진=조영정 기자)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광주광역시 다문화지원센터를 총괄하는 기관이 다문화가족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이주여성 소유의 차량 운행을 강요해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기관에 운송 차량이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해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광주광역시 행정의 허점도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1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다문화가족거점센터는 사단법인 이주가족복지회(이사장 이상옥)가 운영하고 있으며, 22명의 직원 등 30여 명의 종사원이 상주하며 연간 6억원의 예산을 광주시로부터 지원 받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가족문제예방과 사회통합 및 다문화 이해증진 프로그램 운영 등 활동 광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총괄하고 있다.

이런 기관에서 다문화가족들의 운송수단 혜택을 제공받아야 할 이주여성에게 그것도 해당 이주여성의 차량으로 이동을 강요한 사실이 확인됐다.

광주 북구 다문화가족거점센터(센터장 문미선)측이 광주에 이주한지 10년이 지난 이주여성에게 프로그램 참여를 위한 차량운송을 요구했다는 주장에 제기된 것이다.

실제로 해당 이주여성은 “그동안 프로그램에 참가하라는 연락도 없다가 승합차량을 소유한 것을 알고 센터 직원이 이동수단으로 사용을 요구했다”면서 “이동수단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센터차량으로 운송을 해야 하는데 저의 차량을 센터의 운송수단에 이용한 것은 저를 이용해 먹은 것 같아 속상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북구 다문화가족거점센터는 운송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승합차량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운송수단이 별도로 없어 어려움이 있었다. 8월 중에 승합차량이 준비됐다”고 말해 이주여성의 말에 신빙성을 더해줬다.

또한 다문화이주여성들을 위한 문화프로그램 업무 요청을 모 단체에게 ‘갑질’한 정황도 드러났다.

문화프로그램 업무 요청한 이 단체는 다문화이주여성을 위해 무료프로그램을 진행 하고자 업무 요청을 했지만 업무협약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곤란하다는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프로그램 업무 요청한 단체 관계자는 “다문화이주여성들이 잘 정착 할 수 있게 좋은 프로그램을 찾아 발로 뛰는 것이 다문화가족거점센터의 역할인데 오히려 이주 여성들이 우리 문화 습득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 북구 다문화가족거점센터의 정책 방향에 맞는 것인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북구 다문화가족거점센터는 사랑의 공동체, 평등의 공동체, 평화의 공동체를 향해 나아간다는 운영방침으로 가족관계, 가족돌봄, 가족생활, 가족과 함께하는 지역공동체에 더욱 충실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운영의 투명성에는 의구심이 가지시 않는다.

광주시는 관내 거주 다문화 가족의 언어 및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해소하고 다문화 가족에 대한 편견을 예방하는 등 다문화 가족 구성원의 복지 증진을 위해 다문화 가족 지원 정책을 제정하고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운영 지원하고 있다.

다문화가족 관계자는 “북구 다문화가족거점센터가 연간 6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지원받으며 이주여성에 대한 이런 갑질 문제가 불거진 것은 광주시의 관리·감독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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