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 현판식이 열린 10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앞에서 전남도청 원형복원을 주장하며 1099일간의 농성을 마친 오월 어머니인 이근례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 현판식이 열린 10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앞에서 전남도청 원형복원을 주장하며 1099일간의 농성을 마친 오월 어머니인 이근례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5·18 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건물을 복원하기 위한 복원추진단이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1099일간의 천막농성을 마치고 그토록 바라던 옛 전남도청 복원의 첫발을 떼는 의미 있는 날에 오월 어머니들은 흐르는 눈물을 훔치기 바빴다.

이근례 할머니(81)는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났다. 우리 아들 생각도 나고 천막농성 했던 때를 생각하니 ‘내가 살다 보니 이런 날이 다 오는구나’ 싶어 눈물이 나는 걸 참을 수 없었다”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이근례 할머니의 아들 권호영(당시 20세)씨는 당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대학 갈 돈이 없어 대학 진학을 1년 미룬 상태였다. 그러다 5·18이 터졌다. 이근례 할머니는 아들을 다락방에 숨겨두고 절대 나가지 말라고 했다. 계엄이 해지됐던 26일 아들을 내보냈다가 봉변을 당했다.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 현판식이 열린 10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앞에서 전남도청 원형복원을 주장하며 1099일간의 농성을 마친 오월 어머니들과 대화하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조영정 기자)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 현판식이 열린 10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앞에서 전남도청 원형복원을 주장하며 1099일간의 농성을 마친 오월 어머니들과 대화하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조영정 기자)

5·18희생자와 부상자 가족으로 구성된 ‘옛 전남도청 지킴이 어머니회’는 옛 전남도청의 완전복원을 위해 2016년 9월7일부터 천막 투쟁에 나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곳 도청 앞을 지켰다.

도청지킴이 어머니들은 5·18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의 원형복원을 끊임없이 외쳤다.

한편 광주시와 문체부의 복원대책위로 구성된 복원협의회는 앞으로 복원 진행 상황을 함께 점검하고 합의점을 도출하는 상생과 협력의 동반자로서 복원사업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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