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국내산 체리 생산 앞장_현장 전정교육/곡성군 제공
곡성군, 국내산 체리 생산 앞장_현장 전정교육/곡성군 제공

[현장뉴스=정영곤 기자] 곡성군(군수 유근기)이 특화단지 육성 등 국내산 체리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곡성군은 2017년부터 체리를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2019년 말에는 재배면적 30ha로 우리나라에서는 재배면적을 기준으로 경주시 60ha에 이어 전국 2위 체리 주요 산지로 떠올랐다.

곡성군이 체리 육성에 적극 나선 것은 신소득 작물로서 높은 가능성을 엿보았기 때문이다. 최근 과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수입산 과일의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체리의 수입량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2020년 농업 전망(KREI)에 따르면 2005년 987톤이던 체리 수입량이 2019년 15,862톤으로 16배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체리 사랑은 2017년 국제체리심포지움 발표 자료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2015년 사이 미국산 체리 주요 수출국 중 중국보다 높은 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체리 소비가 증가하는 이유는 소득 증대에 따른 고급과일에 대한 구매력이 높아진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FTA 체결로 인해 가격이 낮아진 점, 기능성과 맛이 뛰어나고 껍질을 깎는 번거로움이 없는 편이성도 큰 역할을 했다.

곡성군은 체리 특화단지 운영과 함께 품질 향상을 위해 농업인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체리의 특성상 심기만 하면 편하게 수확할 수 있는 과일이 아니라 적지 식재와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곡성군은 재배기술 교육, 현장교육, 선진지 견학 등 연 8회 이상 다양한 방식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체리농업인연구회를 운영해 끊임없이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시대 우리 국민의 체리 소비가 확대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곡성군 농업기술센터 조현자 소장은 “향후 체리 소비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체리의 특성상 항공편을 이용해 우리나라로 들어오기 때문에 수입가격이 대폭 낮아지기는 어렵다. 따라서 소득과수로서 국내산 체리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에서도 자국산 체리가 수입산보다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가격 또한 높다. 품질 좋은 체리를 생산하여 지역의 대표 소득과수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산 체리가 수입산 체리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는 예단할 수 없다. 아직까지 전반적인 체리품질은 수입산이 국내산에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체리 생과 시장에서 국내산 체리의 점유율은 10% 이내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수입산 체리의 품질을 뛰어넘는 체리를 생산하고 있는 농가들이 점차 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국내산 체리가 안전성과 좋은 품질을 갖춰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을 날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국내산 체리 적극 생산에 나선 곡성군과 같은 지역의 행보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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