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무기소산 및 강경진압 거부로 광주시민의 생명을 보호한 故 안병하 치안감, 40년 후 도청 복원사업에도 큰 역할

1979년 6월 23일 국장실/광주경찰청 제공
1979년 6월 23일 국장실/광주경찰청 제공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광주지방경찰청(청장 최관호)은 문체부 ‘옛 전남도청과 전남경찰국 복원 사업’ 지원을 위한「경찰사료 발굴 TF팀」활동 결과, 복원에 필요한 의미 있는 사진 자료 총 73점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TF팀 활동은 '19. 12월부터 5·18 전후 근무 경찰관, 국가기록원 등 공공기관 및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사료수집은 주로 개별 방문을 통한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미 40년이 지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당시 인사기록을 토대로 어렵게 실마리를 찾아가던 중 5·18 당시 전남경찰국장으로 재직하다 강제퇴직 당한 故 안병하 치안감 유족을 인터뷰하게 되면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유족에게 '79년 2월부터 12월까지의 전남경찰국장실·회의실 등 배경 사진 63점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는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1979년 9월 20일 회의실/광주경찰청 제공
1979년 9월 20일 회의실/광주경찰청 제공

또한, 故人 외에 전남경찰국에 근무했던 경찰선배들에게 수집한 사무실 사진(10점)들도 유의미한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광주지방경찰청 TF팀 관계자는 “당시 사진기 등 영상기기가 보편화되지 않은 시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더 많은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지만, 사료 발굴 중 ‘공수부대원에게 연행되던 시민이 경찰관의 도움으로 탈출한 사연’, ‘강경진압에 항의하는 경찰 지휘관이 공수부대원에게 폭행당한 사례’ 등을 접하면서, 당시 단 한 명의 시민이라도 보호하고자 했던 의로운 경찰의 표상으로 느껴져 가슴 한편으로 뿌듯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발굴된 사진자료는 문체부 복원추진단에 제공되는 한편, 함께 수집된 도서·문서 자료들은 광주경찰청 1층 도서관에 비치하고, 모든 수집자료는 광주경찰청 기록관에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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