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팜파크 조성된 라벤더 고사···뻘땅에 식재, 기본적인 용역설계없어 예견된 혈세 낭비
입찰 없이 물품 구입해 사업과정에 의구심

전남농업기술원 축산연구소가 운영하는 강진군 작천면 일대 허브팜파크에 라벤더 묘목이 고사했다.(사진=이재선 기자)
전남농업기술원 축산연구소가 운영하는 강진군 작천면 일대 허브팜파크에 라벤더 묘목이 고사했다.(사진=이재선 기자)

[현장뉴스=이재선 기자] 전남농업기술원 축산연구소가 지난 2017년부터 강진군 작천면 일대에 라벤더(잉글리쉬) 묘목을 식재하는 과정에서 묘목이 고사 하는 등 문제가 있음에도 은폐하고 현재까지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어 사업과정에 문제점이 제기됐다.

메뚜기축제가 열렸던 작천면 평리일대는 2012년 전 박준영 전남지사가 현장 방문해 초식동물농장 건립을 지시해 사업비 14억 원을 들여 친환경목장, 경관시설 등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낙연 전남지사가 취임하면서 관람 입장료 및 체험장 수입에 위한 운영방안은 경제적 현실성 결여됐고 경제적 현실성을 감안해 운영방안을 마련토록 전면 재검토 하게 됐다.

이후 이낙연 전남지사 재임당시인 2016년 허브식물(라벤더)을 접목한 농장 활성화 방안으로 결정됐다. 균특사업 허브경관 및 기반조성사업 문체부로부터 최종 심의를 통과해 사업비 2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해 허브경관 사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전남농업기술원 축산연구소는 2017년 라벤더 묘목 32,000주을 A농원에서 입찰도 아닌 물품(약 8,400만원어치)으로 구입하고, A농원에 식재까지 의뢰해 사업과정도 석연치 않다.

그때 당시 식재할 부지가 물 빠짐이 안 되는 뻘땅에 식재 한다는 게 납득할 수가 없다. 라벤더는 햇빛을 좋아하고 습기를 싫어하는 외래 작물인데도 1만㎡(약 3,000평)에 32,000주을 식재한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 의구심이 들게 한다.

전남농업기술원 축산연구소가 운영하는 강진군 작천면 일대 허브팜파크에 라벤더 묘목이 고사했다.(사진=이재선 기자)
전남농업기술원 축산연구소가 운영하는 강진군 작천면 일대 허브팜파크에 라벤더 묘목이 고사했다.(사진=이재선 기자)

조경전문가는 “1만㎡에 32,000주을 식재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평균 200평에 1,000주가 정상이며 60cm~80cm 사이 간격을 두고 식재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밀식식재로 라벤더가 고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본지 기자가 취재한 결과 이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2019년도에 시설토목과 라벤더 식재로 사업비 12억 원을 들여 공사가 완료했다. 그러나 2019년에도 물 빠짐이 안 돼 라벤더 뿌리가 썩는 현상이 일어나 고사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

라벤더 묘목이 고사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전남농업기술원이 TF팀을 구성해 여러 종류의 라벤더를 연구 개발해 올해 1억4천여만 원을 들여 또 토목공사를 하는 등 국민의 세금 먹는 하마로 변해 버렸다.

전남농업기술원 축산연구소측은 “그때 당시 직원이 퇴임하고 부서이동이 있어 잘 모르겠다”는 언론적인 답변을 늘어났다.

전 담당주무관에게 그때당시 물품으로 구매한 라벤더 구입처가 수년간 라벤더로 농장을 운영하고 자칭 전문가라는데 토질이 어떤 구조인지도 모르고 32,000주나 되는 라벤더를 밀식식재까지 의뢰했냐는 질문에 “그때는 잘 몰랐다”라는 말로 일관했다.

또 전남농업기술원 축산연구소는 “동물은 전문지식이 있는데 식물은 문외한이라 이해 해 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본지 기자가 취재 결과 전남농업기술원에는 식물 관리부서가 있는데도 전남농업기술원 축산연구소에 관리파트부설을 신설도 안은 체 혈세 낭비만 하고 있다.

아무리 전문분야가 아니라도 기본적인 용역설계를 해야 함에 불구하고 전임자에게 떠넘기기식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

한편 전남농업기술원 축산연구소는 토지관련 연구용역도 없이 무작위식 식재로 인해 라벤더 고사하는 등 예견된 혈세낭비의 표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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