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륵사 6명·오피스텔 9명·제주여행 5명 등

광주 확진자 23명을 기록한 1일 오전 박향 복지건강국장이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광주 확진자 23명을 기록한 1일 오전 박향 복지건강국장이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광주 ‘광륵사’ 사찰과 방문판매 추정 업체, 요양보호시설, 병원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1일 광주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광륵사 관련(광주34, 35, 36, 39, 40, 41) 6명과 금양오피스텔 관련(광주37, 43, 44, 47, 48, 49, 50, 51, 56) 9명, 해피뷰병원 관련(광주45, 52, 53, 54, 55) 5명, 아가페실버센터 관련(광주46) 1명, 기타(광주42/공익형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 1명, 해외유입 1명 등 코로나19에 확진돼 지난 6월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광주의 누적 확진자는 23명(해외입국자 1명 포함)에 이른다.

광주시 보건당국은 확진자들의 정확한 감염원 파악에 비상이 걸렸다.

34번 확진자는 지난 23일 광주 동구에 위치한 광륵사를 찾아 36번 확진자를 만났다. 여기에 35번 확진자는 34번 확진자의 남편이고, 37번 확진자는 34번 확진자와 병원에서 접촉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39~41번 확진자는 36번 확진자와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광주시 보건당국은 감염원이 광륵사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36번 확진자인 광륵사 주지스님과 사찰 방문 신도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37번 확진자의 접촉자인 43번, 44번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감염원이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 전방위적인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37번과 43번, 44번 확진자가 방문판매 추정 업체의 개인 사무실로 추정되는 곳에서 지난 25일 만났던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 중 44번 확진자는 목포에서 열린 코인설명회에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47~51번, 56번 확진자도 43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이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37번 확진자가 또 다른 감염원과 접촉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감염원에 대해 아직 정확하게 밝히지는 못했다”면서 “순서상으로 보면 시작은 34번이지만 광륵사의 포인트는 36번 확진자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 “다만 34번과 36번, 37번 확진자 세명이 동시에 연결되는 고리는 없는 상황인 만큼, 어디가 먼저 확인된 것인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광륵사 전경(사진=조영정 기자)
광륵사 전경(사진=조영정 기자)

제주도 여행객인 45번 확진자의 접촉자들도 각각 광주 52~55번 확진자가 된 상황이다. 45번 확진자의 경우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여행 첫날부터 식욕부진이나 설사 등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45번 확진자의 가족 3명과 제주도에 함께 간 지인도 확진자로 판정된 상황이다.

광주시 보건당국은 45번 확진자의 감염원을 추적하는 한편 45번 확진자가 입원했던 병원 3층을 폐쇄조치했다.

광륵사나 방문판매업 추정 사무실, 제주도 여행 등과 접촉은 없어보이지만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42번, 46번 확진자가 있어 보건당국은 이들의 감염원을 확인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42번 확진자의 경우 지난 2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42번 확진자는 광주 북구가 운영하는 공공근로사업에 참여, 광주 북구 동림동 ‘푸른꿈 작은도서관’에서 매일 3시간씩 근로를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42번 확진자는 광륵사는 물론 타 지역을 방문한 이력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동구의 한 노인복지시설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인 46번 확진자도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광주시 보건당국은 n차 감염을 우려해 해당 노인복지시설 입소자 26명과 직원 등 관계자 14명, 공사차 업체를 찾은 직원 3명 등 43명에 대한 검체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는 1일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전원 음성일 경우 고령자, 중증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감염관리 가능한 병원으로 옮기고, 46번째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았고 자립생활이 가능한 입소자들을 퇴원시키기로 했다.

나머지 입소자들도 시설 내에 격리시켜 추이를 지켜본다. 확진자가 나올 경우에는 시설은 폐쇄될 전망이다.

광주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42번 확진자와 46번 확진자 모두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만 두 사람 모두 북구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오피스텔과의 연관성을 열어두고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동 경로에 포함되지 않는 부분까지 날짜를 확대하고, 타지와 시외방문 기록, GPS까지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물샐틈없는 방역망 구축도 중요하지만 당국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민들도 경각심을 갖고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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