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일 장흥119안전센터장

[독자투고] 봄철 건조기에 소방을 비롯해 전국 시·군 공무원들이 산불예방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불발생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매년 산불의 70%(피해면적은 90%) 정도가 봄철에 집중 발생하며 봄철 산불 피해는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화 ▲논·밭두렁 소각 부주의 ▲담뱃불 실화 ▲쓰레기소각 부주의 ▲성묘객 실화 ▲어린이 불장난 등 다양하지만 공통적 원인은 결국 사람에 의한 인재(人災)로 부주의가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논·밭두렁 무단소각으로 발생하는 산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무단 소각행위는 해당기관의 감시·감독과 많은 홍보에도 불구하고 관습처럼 굳어져 근절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에 의하면 최근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의 34%가 논·밭두렁 및 영농 쓰레기를 태우다 발생하고 있으며, 작년의 경우 총165건의 산불이 논·밭두렁 무단 소각에 의해 발생하였다. 특히 농촌 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소각 행위가 주로 노인층에 의해 발생하고 있으며 소각 중 화재발생시 혼자 번지는 불을 끄려다 연기에 질식하거나 화상을 입는 등 안전사고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그 동안 논·밭두렁 소각은 농사에 도움이 된다는 고정관념으로 관행적으로 소각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농촌진흥청의 연구에 따르면 논밭두렁 태우기를 통한 병해충 방제 효과는 11%에 불과하며, 오히려 농사에 이로운 각종 천적을 89%이상 죽게 하는 등 소각행위가 병해충 방제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 그대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다.

그럼에도 부득이하게 소각을 해야 할 경우에는 마을 공동으로 바람이 없는 날을 택하는 등 날짜를 정해 소각하고, 불이 번질 때를 대비해 진화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또한 사전에 관할 시·군 또는 소방관서에 반드시 신고하고, 만일에 대비한 진화인력 및 장비를 배치하는 등 안전조치를 철저히 해야 한다.

매년 산불로 여의도만한 산림 면적이 사라지고 있다. 산불로 인한 피해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인적·물적 피해는 물론 미래의 우리 후손들에게도 고스란히 물려주어야 할 아픔이 되고 있으며, 한번 훼손된 산림의 완전 복구까지는 40년에서 100년이란 긴 세월에 걸쳐 막대한 노력과 비용이 투자되어야 한다. 논·밭두렁을 태우는 것이 대수롭지 않아 보이지만 자칫 엄청난 재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장흥119안전센터장 박창일은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과 행동을 버리고 나부터 주의하고 대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화재가 우리에게 주는 엄청난 비용과 피해를 되새기며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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