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예비후보는 민주주의정신을 실천해온 사람”

고(故) 안병하 치안감의 막내아들 안호재씨가 16일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故 안병하 치안감’의 긍지를 지켜줄 강기정 예비후보를 지지한다”며 지지선언을 했다.(사진=조영정 기자)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고(故) 안병하 치안감의 막내아들 안호재씨가 16일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故 안병하 치안감’의 긍지를 지켜줄 강기정 예비후보를 지지한다”며 지지선언을 했다.

안호재씨는 “오늘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의 정의를 구현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정치인들과 같이 무엇인가 한다는 것이 아버님께 누가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남길까 무척 망설였지만 저는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아버님은 1980년, 정부 모든 기관으로부터 버림받았다. 8년간 투병하실 때 어느 기관에서도 관심은커녕 위로 한마디 없었다”며 “1992년 아버님의 명예회복을 위해 광주시청에 기대를 걸었지만 역시 저희를 버렸고 이 일을 계기로 정부와 재판 등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또 “얼마 전 ‘광주시장에 출마한 이용섭 예비후보가 전두환 청와대 근무에 대해 어쩔 수 없었다’ 해명하는 기사를 보고 분노가 일었다”면서 “저희 아버님은 강원도가 고향이며 광주로 발령을 받아 봉직하셨지만 시민을 향해 발포하라는 부당한 명령에 부하직원들과 상의를 하셨다”고 강조했다.

고(故) 안병하 치안감의 막내아들 안호재씨와 민형배 공동선대위원장(사진=조영정 기자)

그는 “그분들도 모두 아버님과 뜻을 함께 했다. 당시의 공직자들이 모두 어쩔 수 없어 숨죽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저희 아버님의 선택과 아버님을 따랐던 민주경찰들의 선택은 달랐다. 같은 시간대를 지나온 다른 선택에 대해 저는 억울하다 못해 배반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80년 그날 아버님이 다른 공직자들처럼 개인의 영달과 안위를 위해 공직자로서 양심과 경찰의 명예를 버리고 전두환의 명령에 순응했다면 당시 52세이시던 아버님은 경찰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국가 중책을 맡았을 것”이라며 “아버님을 따르던 80년 광주 경찰관들도 무사히 정년을 마치고 무탈하게 사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안사 고문으로 8년간 투병하시면서도 자신을 믿고 따르던 부하 분들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크나큰 죄책감을 안고 돌아가셨다”면서 “이에 저는 아들 된 도리로 아버님의 아픔을 덜어 드리기 위해 순직자분 추모식을 거행했고, 이제는 80년 광주경찰관분들의 명예회복에 나서게 됐고 많은 성과도 거뒀다”고 덧붙였다.

안호재씨는 “80년 광주에서 계엄군으로부터 시민을 지키려 혼신을 다해 희생을 줄이고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 그들의 이야기가 40년 가까이 묻혀 있고 그들의 명예회복이 아직도 되지 않았는데, 반성도 없이 전두환의 비서로 살아온 사람이 광주정신을 들먹여서야 되겠냐”라고 반문했다.

고(故) 안병하 치안감의 막내아들 안호재씨가 아버지 이야기를 하면서 감정이 복받쳐 올라 머리를 만지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이어 “이제 광주시민들께 정식으로 당당히 부탁드린다. 저희 아버님같은 분들이 ‘자기가 한 일이 잘한 일이었다’라는 긍지를 갖도록 도와주십시오”라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저희 아버님의 명예를 되찾아주셨듯이 광주에서도 정의로운 시장님이 정의로운 5·18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저는 믿는다”고 밝혔다.

또 “저는 강기정씨와 일면식도 없었지만 저는 이분이 살아온 삶을 알고 있다. 강기정씨가 아버님의 삶에 관심을 갖고 이와 관련된 내용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도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됐다”면서 “민주성지 광주는 광주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온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한다. 그것이 광주시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저희 아버님같은 분들의 바람이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안호재씨는 끝으로 “광주시장은 광주시민이 지향해온 역사적인 광주정신을 대표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강기정 예비후보는 민주주의정신을 실천해온 사람”이라며 “정의로운 마음이 아니고는 광주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한다. 저는 정의의 이름으로, 저희 아버님의 이름으로 강기정씨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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