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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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한정일 금성고 사회과 교사] 매년, 6월 15일과 10월 4일에는 계기 수업을 기획하여 학생들과 함께 교실에서 통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대학시절 1994년 범청학련 통일선봉대 활동, 군 복무 때는 지원 업무로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GP를 방문했고, 2001년 SBS방송국 주관 제1회 대학생 휴전선 순례단으로 155마일 휴전선을 도보로 순례했습니다.

휴전선 순례 중 강원도 뇌종부대 북한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산, 동해의 맑은 물과 조화를 이룬 해금강의 아름다움은 현대아산(주)에 입사, 금강산에서 근무를 하며 다시 만났습니다.

현대아산(주)에서 근무하는 3년간 북한에 6개월간 체류하면서 근무 중에 금강산 육로관광 TFT 팀원으로 국내 최초로 금강산을 육로로 다녀오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저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통일에 대한 바람을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청년들의 대다수가 공무원을 꿈꾸는 시대, 도전과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세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불황으로 성장 동력을 잃어가는 이 시기를, 돌파해 낼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이 바로 남북 경제협력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남북 경협이 활발했던 2002년 현대아산(주)에서 공채로 신입사원을 많이 뽑았기에 운 좋게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아산(주) 근무시절 금강산, 개성, 평양 등에 십여 차례 이상 출장을 다니며 역동적이고 의미 있는 일을 하였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일로 2003년 10월 평양에 있는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식에 육로로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평양으로 출발하는 당일, 아침은 서울에서, 점심은 개성에서, 저녁은 평양에서 식사를 했던 일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평양에서 3박 4일간 머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대동 강변에 있는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먹고, 방공호 역할로 설계되었기에 지하 100미터 이상을 내려가 평양 지하철을 타보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평양 개선문, 북한 최고의 대학인 김일성종합대학교 등을 가 본 일과 북한 노동당 간부들과 동행 하며, 북한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제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다 이루어지면, 다시 한 번 북에서 일해보고 싶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북한으로 수학여행을 갈 수 있게 하는 일부터 넓게는 남북 경제 협력 사업까지 제가 가진 역량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일에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어 정상적인 일상생활의 회복이 우선이겠지만, 미국 대통령선거 당선인인 바이든의 전향적인 대북정책으로 북미관계가 개선되고 현재 냉랭한 남북관계까지도 진전되길 희망해 봅니다. 2018년 결렬된 북미정상의 하노이회담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고 얽히고설킨 남북한 문제의 해법은 바로 6.15 및 10.4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있습니다. 또한 남북공동선언 정신을 이어 받아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 체결 및 북미수교가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이렇게 남북화해 무드가 조성되면 유엔에서도 북한 제재조치가 해제되고 본격적인 남북경협이 활성화가 되면 대북사업관련 일자리가 많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제 수업을 듣는 학생들 중에서 저처럼 북한에서 근무할 수도 있을 겁니다. 또한 여러분이 기성세대가 되었을 때는 기차를 타고 북한을 넘어 중국으로, 대륙을 횡단하여 유럽을 가는 날이 올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에게 북한은 두려움과 공포의 존재가 아니라 기회의 땅이 될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 우리는 이제 북한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다가올 통일 시대를 함께 준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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