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

[현장뉴스=조인호 기자]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이 2020년 송년사를 통해 “코로나19 위기에서 학생들의 배움을 지켜냈습니다”라고 밝혔다.

 

[전문]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 2020년 송년사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학생·학부모·교직원 여러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모든 정성을 모아 학생들의 배움을 지켜냈던 2020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기억합니다. 지난 6월8일, 오랜 개학 연기와 원격수업을 끝내고 99일 만에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했습니다. 환한 얼굴로 교문을 향하던 아이들을 보며 가슴 뜨겁게 ‘학교다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학생이 없는 학교는 세상에 없습니다. 학생들이 없는 교사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학교는 아이들이 배움을 이어갈 때 학교이며, 희망의 다른 이름이 됩니다.

코로나19가 사람들의 일상을 모두 삼켰지만 ‘배움 의지’만은 꺾지 못했습니다. 광주교육은 코로나19와 맞서 아이들의 삶을 가꾸는 배움을 이끌어냈고, 결국 학교 현장에서 ‘답’을 찾아냈습니다. 오직 아이들의 배움을 지켜내기 위해 뭉친 교육가족 모두의 헌신이 눈부셨고, 그래서 눈물겨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광주교육은 지난 1년 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길을 걸으며, 교육은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이라는 걸 새삼 다시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안전이 중요했습니다. 코로나19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했습니다. ‘감염병관리반’을 중심으로 학사운영·보건·급식운영을 꼼꼼하게 챙기며 현장을 지원했습니다. 본격적인 등교수업이 시작된 5월부터는 ‘등교지원콜센터’를 운영해 학교현장과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해결했습니다. 특히 ‘현장지원팀’을 구성해 학교에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했습니다. 학생들의 마음을 돌보기 위해 ‘코로나19 학생심리상담지원팀’도 운영했습니다. 그 결과, 학교 내 감염을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교육을 고민했습니다. 원격수업을 위한 정보화 환경 구축에 나서 모든 학교의 일반교실에 무선인터넷망을 차근차근 설치해 나갔습니다. 교원 정보화 기기 6400여 대를 지원하고, 학생들의 원격수업을 위해 스마트 기기 4800여 대를 대여했습니다.

험난했던 원격수업의 길도 힘 모아 헤쳐 나갔습니다. 원격교육을 위해 마련한 ‘광주초등온라인학습지원센터’에는 4000여 개의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제작해 탑재했고, 접속자가 7만여 명에 달했습니다. 교원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구축한 ‘우리반.COM’에서도 1000개의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13만 명이 사용했습니다. ‘빛고을 수업·평가지원단’을 운영해 원격수업을 돕고, ‘찾아가는 연수’를 380회 진행했습니다.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선생님과 학생이 직접 대면하지 못하는 원격수업으로 학력 격차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습니다. 새해에는 배움이 더딘 학생들을 위해 ‘맞춤형 기초학력 책임지도’를 실시합니다. 특히 광주 학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기초학력 진단, 향상도 검사, 보정 자료를 개발해 운영합니다. 초등 저학년의 한글과 수리력 책임교육을 집중 지원하기 위한 교육 자료도 개발·보급합니다. 학습복지 통합지원망도 운영합니다. wee센터, 마음보듬센터, 교육복지, 학업중단 및 기초학력 등을 연계해 한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맞춤형 학습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정부 계획보다 6개월 앞당겨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전면 실시하는 등 보편적 복지도 견고히 다졌습니다. 우리는 지금 단순한 기후변화가 아닌 기후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기후환경협력팀’을 신설해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학교 환경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사학 공공성도 강화했습니다. ‘중등사립학교 위탁 채용’을 크게 확대했습니다. 2020학년도에는 16개 법인이 참여해 67명을 채용한 반면 2021학년도는 25개 법인에서 123명의 교사를 위탁 채용해 사학의 교사 선발 과정이 더욱 투명해 졌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학생·학부모·교직원 여러분!

어느 사회나 갈등은 존재합니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갈등을 극복하는 길은 나부터 먼저 성찰하고, 상대를 위해 따뜻한 배려를 건네는 것입니다.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아시타비’(我是他非)의 이분법으로는 어떤 갈등도 봉합할 수 없습니다.

교육은 상생의 가치를 가장 넓고 깊게 전달할 수 있는 사회적 자산입니다. 다가오는 신축년에도 소와 같은 뚝심으로 우직하게 걸어 교육을 통해 세상의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경자년 잘 마무리 하시고, 송구영신(送舊迎新)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2월 31일

광주광역시교육감 장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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