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소방서 예방안전과 이순자
강진소방서 예방안전과 이순자

 

[독자기고=예방안전과 소방위 이순자]1년 중 가장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겨울철이다. 건조한 기후로 인해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지는 경우도 많고, 추운 날씨로 인해 화기 사용이 빈번해지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화재가 발생하면 우리는 대부분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혹은 초기진화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초기진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신속하게 119에 신고를 해야 빠른 화재진압이 이뤄지며 이로 인해 재산상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큰 불로 번지지 않도록 하려면 초기진화 역시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크기를 벗어난 화재를 발견했을 경우에는 그 자리에서 신고를 하거나 초기진화를 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대피’가 가장 우선이 될 것이다.

2018년 11월 9일 오전 7시 30분경 발생한 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의 경우를 보면, 세입자가 화재사실을 알리지 않고, 10분 넘게 혼자 불을 끄려다 실패해 대피가 늦어져 사망자가 7명이나 발생한 사례가 있다.

안전의 시작은 ‘대피’이다. 화재의 징후를 발견하면 비상벨을 누르고 ‘불이야’라고 목청껏 소리를 질러 주위 사람들에게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고 대피 해야 한다. 

비상구와 가까운 위치라면 코와 입을 막고 신속하게 대피해야 하며, 비상구와 먼 위치에 있을 경우에는 젖은 손수건이나 천으로 코와 입을 막고 낮은 자세로 벽을 짚으며 대피해야 한다.

또한 정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승강기를 타는 것은 위험하다. 계단을 통해 지상층이나 필요시 옥상으로 대피해야 하며, 대피가 어려운 경우에는 창문으로 구조요청을 하거나 아파트의 경우 대피공간이나 경량칸막이를 파괴해 옆집으로 대피해야한다.

긴박한 화재 현장에서는 빠른 상황판단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상시 내가 있는 곳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어디로, 어떻게 대피해야 할지 대피로나 피난기구 등을 확인하고 이미지트레이닝 해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소중한 것을 지키는 안전 의식! “불나면 대피먼저”를 꼭 기억해 불시에 발생하는 화재로부터 나 자신과 소중한 내 가족, 친구, 이웃을 지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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