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주년 3․1절 기념식서 밝혀

제102주년 3·1절 기념행사 기념사하는 이용섭 광주시장(사진=조영정 기자)
제102주년 3·1절 기념행사 기념사하는 이용섭 광주시장(사진=조영정 기자)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1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전문] 제102주년 3·1절 기념행사 기 념 사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 속에 3·1독립운동 102주년을 맞았습니다.

거리마다 ‘대한독립 만세’의 함성이 들불처럼 일었던 그날, 우리 민족은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102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는 또다시 하나가 되어 코로나19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광주공동체가 함께하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3·1독립운동의 정신으로 되새깁니다.

먼저 독립유공자와 후손, 그리고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이어온 모든 분들께 마음 깊이 경의를 표하며, 한없는 존경의 인사를 올립니다.

아울러 우리 지역의 마지막 생존자이신 김영남 애국지사님께서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하셔서 우리 곁에 오래도록 계셔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역사는 올바르게 기억되고 기록될 때 강한 힘을 갖습니다.

가진 것 없어도 정직하게 땀 흘리며 살아온 보통 사람들, 자신의 안위보다는 이웃과 민족을 먼저 생각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고귀한 발자취가 오늘의 성취를 가져온 노둣돌이 되었습니다.

지난 100여 년 동안 이루어낸 기적같은 경제성장, 수많은 희생과 헌신으로 꽃피워낸 민주주의. 그 중심에,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시대정신과 대의를 쫓아 자기희생을 통해 역사의 물꼬를 바로 돌렸던 자랑스러운 의향 광주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아로 새깁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우리는 101주년 3·1절 기념식을 치르지 못했습니다.

대신, 광주공동체는 대구와의 병상연대를 통해 3·1독립운동의 정신을 실천하며 시대가 부여한 소임을 다했습니다.

당시 대구는 확진자 2,560 명 중 1,622명이 병상 부족으로 입원조차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한 확진자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에도 지자체들이 감염의 위험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을 때, 우리 광주가 대구에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43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광주에서 대구 코로나 확진자들을 격리치료하겠다고 병상연대를 발표했습니다.

광주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상황에서 대구 확진자를 받겠다고 결정한 것은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 5월 고립되었던 광주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뜻을 함께 해 준 수많은 연대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광주에서 시작된 병상연대는 3·1독립운동과 같이 들불처럼 전국으로 확산되며 국민들을 하나로 결집하는 계기가 되었고, K-방역을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성공시키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그 위대한 여정에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해 준 광주시민 여러분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 광주는 정의롭다는 이유만으로 잘 살아야 합니다.

그리해야 정의가 풍요를 창조한다는 도덕적 가치를 역사의 교훈으로 남길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와 함께 찾아온 대변혁의 시대에 우리 광주는 담대한 도전에 나섰습니다.

인공지능 중심의 디지털뉴딜, 2045년까지 탄소중립의 에너지자립도시 실현을 위한 AI-그린뉴딜, 상생의 광주형 일자리를 바탕으로 한 사람 중심 휴먼뉴딜 등 소위 광주형 3대 뉴딜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며 글로벌 선도도시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불과 2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 유일의 AI산업융합집적단지를 조성 중이고, 세계 10위 안에 드는 성능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국가데이터센터가 광주에 들어섭니다.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 인공지능 4대강국 대한민국을 이끌 AI 인재들을 육성 중에 있고, 한편으로는 뛰어난 상상력과 아이디어, 도전정신을 가진 청년들이 꿈을 실현할 AI창업생태계 조성도 한창입니다.

또한 화석 연료 대신 신재생에너지로 도시가 움직이고, 시민들이 직접 생산하는 에너지가 산업이 되고 일자리가 되는 인공지능 기반의 그린뉴딜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우리시는 국내 최초로 2045년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를 실현할 것입니다.

아울러 세계 유례없는 사회대통합형 노사상생의 광주형 일자리 사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이 9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갑니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젊은이들의 일자리 해소는 물론, 한국경제의 고질적 문제인 고비용 저효율 문제의 해결책도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시는 혁신적인 출산 보육정책과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주거복지 정책을 통해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광주’ 실현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떠나는 광주에서 돌아오는 광주, 우리 아이들이 ‘광주에 산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당당한 광주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입니다.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광주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102년 전 분연히 떨치고 일어났던 선조들의 간절한 염원과 희망을 담아 마침내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실현할 것입니다.

3·1독립운동의 정신으로 코로나19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새로운 100년의 인공지능 광주시대를 활짝 열 것입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정의로운 광주 시민임을 상기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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