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식 광산구의원

최근 상인들의 삶의 터전을 앗아간 대구 서문시장 화재와 여수 수산시장 화재가 남의 일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재난을 겪으면서 가장 먼저 무엇을 떠올렸을까. 아마도 ‘화재예방’이란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을까? 더욱이 전통시장은 물론 집합건물과 다중이용시설 등이 화재에 노출되면서 안전 점검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다.

말로만 화재예방을 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화재예방 효과를 거두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제안해 본다.

국민안전처의 화재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은 전기적 요인, 부주의, 기계적 요인, 방화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의하여야 할 점이 30년 이상 된 전통시장의 화재발생 주된 원인이 전기적 요인이라는 점이다.

통계에 따르면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시장 상인 개개인은 물론 상인회의 노력과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만 서문시장이나 여수 수산시장 같은 대형화재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무분별하게 연결된 문어발실 전기배선, 노후된 전기시설의 누전이나 합선, 그리고 추운 날씨에 난방기구의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과열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

또한 전통시장에 무질서하게 자리 잡은 노점 좌판과 협소한 입구도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 소방차량의 접근을 어렵게 만들어 초기집안의 실패로 대형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이다.

화재는 시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동절기를 맞아 아파트, 공장, 주택, 다중이용업소 등 곳곳에서 화재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안정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이 더 필요한 시기다.

먼저 다중이용업주 등 소방대상물 관리자는 높은 안전의식을 갖추고 화재예방 업무수행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리고 가정과 직장 등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에는 항상 소화기를 비치하고, 노후된 가압식소화기를 교체하는 일이다. 아파트가 아닌 일반주택에도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고 평소 소화기 관리를 생활화하고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여기에 난방 및 전열기구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전기장판 등을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플러그를 뽑아두어야 하며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은 금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겨울철 차량 화재예방도 필요하다.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평소 차량점검을 통해 전자장치들의 방전과 절연여부를 확인하고 승차 전 핸드크림을 바르는 등 정전기를 대비해야 한다.

이외에도 화재 발생 시 대피방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은 화재로부터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필수 사항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유독연기로 인한 피해가 더 많이 발생하는 만큼,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상황이 될 것이가.

화재는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한순간의 실수로 언제 어디라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다수인이 출입하는 시장은 그 위험요소가 상존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화재 없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가 화재예방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다시는 서문시장이나 여수 수산시장 화재와 같은 가슴 아픈 일을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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