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집적단지 부지매입 방안 깜깜무소식···‘NHN’의 국가 AI 데이터센터 구축 기술력 의문
광주시,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 완료 2024년까지···총 310개 기업 유치 목표

광주광역시의회 신수정 의원이 30일 오전 4층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9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에게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광주광역시의회 신수정 의원이 30일 오전 4층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9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에게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광주광역시가 역점 추진하는 ‘인공지능 중심 산업 융합 집적단지’ 조성이 부지 매입 등 첫 단계부터 삐걱대면서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주광역시의회 신수정 의원(더불어민주당, 북구3)은 30일 열린 제29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광주 인공지능 중심 산업 융합 집적단지(이하, AI 집적단지)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지문제와 국가 AI 데이터센터 구축 방안’에 관한 시정 질문을 했다.

신 의원은 “AI 집적단지 사업 기획 당시 부지 선정에 있어 GIST 인근 발전부지(LH소유 14,000평)가 아닌 보상절차가 첨예한 첨단3지구를 선택하게 된 배경”을 묻고, “광주시는 첨단3지구 실시계획승인고시 이전부터 AI 집적단지 토지소유주와 소통도 없이 별도로 토지매매나 건축 허가 여부 등의 법률 자문을 구하는 밀실 행정을 보여주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또 “토지 보상 절차가 하나도 진행되지 않아서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며, “광주시가 적극적으로 토지 소유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AI 집적단지 조성의 핵심인 국가 AI 데이터센터가 구축․운영에 있어 ‘국가 데이터센터’가 아닌 ‘NHN 데이터센터’로 전락할 수 있는 우려도 제기됐다.

신 의원은 “데이터센터를 BOO(Build-Own-Operate, 민간이 주도하여 소요자금을 조달하여 건설하고, 소유권을 가지고 운영) 방식으로 NHN을 선정한 것은 국가데이터센터 하나를 민간에게 넘기는 것이다.”며, “네이버 춘천데이터센터처럼 ‘그들만의 캐슬’이 될 수 있기에 공공성 확보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데이터센터의 사업 운영 주체인 NHN의 기술력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AI 집적단지 사업 KDI 타당성 보고서에 따르면 100PF(페타플롭스) 성능을 갖는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는 기술은 국내에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며 “88.9PF(페타플롭스) 성능을 지닌 세계 10위권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정말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집적단지 내 데이터센터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공급방안이 가까운 첨단과 비아 변전소가 아닌 수완과 일곡변전소에 가능하다.”는 한전의 답변을 공개하며, “전력공급대책이 전무한데다 부지마련도 요원한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조기착공이 실로 가능할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시정 질문을 통해 지난 1월 한국지능정보산업협회가 발표한 ‘인공지능 유망 100대 기업’ 중 광주시가 현재까지 유치한 77개 기업 중 8개 기업만 해당한 것으로 나타나 광주 인공지능 사업 기업 유치 전략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30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 4층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9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 참석해 신수정 의원의 시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30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 4층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9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 참석해 신수정 의원의 시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이에 대해 이용섭 시장은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가 ‘인공지능’을 선택한 것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것과 같다.”며 “어려운 인공지능 사업의 성공적인 실현을 위해 지역사회와 의회가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당부했다.

광주시는 신수정 의원이 주장한 인공지능 사업 ‘속 빈 강정’이라는 주장에 대해 “광주시는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실시계획 승인 고시(’20.12.31.)이후 토지보상 추진일정을 공개했고 추진일정에 따라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 산업의 선진국가, 선진도시와 격차를 좁히고,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급한 국가적 사업으로 판단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기착공을 위해 적극행정을 펼쳐왔다”고 밝혔다.

또한 데이터센터의 사업운영 주체인 NHN 기술력 의문 제기와 관련해 “NHN은 지난해 클라우드 매출 1600억원을 돌파, 2025년까지 글로벌 서비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데이터·인공지능(AI) 3가지 부분 사업 확장해 클라우드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인공지능 집적단지 데이터센터 수전관련 설계사무소 기술자문(’21.2.16.), 한국전력공사, NHN과 협업회의(’21.2.17.)개최 했고, 협의결과에 따른 인공지능 집적단지 설계변경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광주 인공지능사업 기업유치 전략 문제 제기와 관련해서는 “광주시는 광주 인공지능 산업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광주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이 완료되는 2024년까지 총 310개 기업 유치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분야별 AI 선도기업 77개사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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