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5월 17일 5.18민주화운동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5월 17일 5.18민주화운동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전두환씨가 23일 오전 자택에서 향년 90세로 숨졌다. 5‧18민주화운동에 나선 시민들을 학살한 책임을 끝내 인정하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역사의 죄인 전두환이 사망했다."며 "오월 영령들과 민주시민들에게 끝내 사과 한마디 없이 5‧18 진실에 대해 굳게 입을 닫은 채 생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성과 사과 없는 죽음에 광주시민은 울분과 분노가 앞선다."면서 "40여 년을 피 맺힌 한으로 살아온 오월 가족들, 진정한 사죄와 진상규명을 통해 오월의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외쳤던 민주시민들을 외면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고인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죽음이 결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국가 지도자들의 역사적 책임은 생사를 초월해 영원하기 때문"이라며 "전두환이 역사와 국민에게 지은 무거운 죄는 죽어서도 벗어날 수 없고 역사에 그 죄상을 영원히 기록하여 후손만대에 교훈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국가와 국민에 반역한 전두환에게는 어떠한 애도도 적절치 않다."며 "150만 광주시민은 전두환의 국가장 등 어떠한 국가적 예우도 반대 입장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섭 시장은 "5‧18진상규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명령이며, 살아있는 5‧18책임자들은 그의 죽음을 교훈으로 받아들여 이제라도 5‧18진실규명에 앞장서길 바란다."면서 "미완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오월 광주의 당당한 발걸음은 멈춤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현장뉴스(field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