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시장,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고(故) 배은심 여사 조문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9일 오후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고(故)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9일 오후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고(故)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가 9일 오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별세했다.

배은심 여사는 최근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가 전날 다시 쓰러져 병원으로 급히 옮겼으나 향년 82세를 일기로 이날 오전 5시28분에 별세했다.

배 여사는 1987년 아들 이한열 열사가 민주화 운동 중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숨진 후 민주화를 위해 생애를 바쳤다. 민주화 운동 현장을 지원하고 민주화 운동의 계승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6·10민주항쟁 제33주년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앞서 배 여사는 최근 급성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가 전날 다시 쓰러져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향년 82세를 일기로 이날 오전 5시28분에 별세했다.

한편 배은심 여사의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시민사회단체 원로들이 고문단을 맡고 오랜 인연을 이어온 우 의원이 호상을 맡았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이날 추모성명을 통해 “민주·인권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님이 지켜오신 시대정신, 150만 광주시민이 지켜나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전문] 추모성명

<민주‧인권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님이 지켜오신 시대정신,

150만 광주시민이 지켜나가겠습니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이자 이 시대 민주‧인권의 어머니셨던 배은심 여사님께서 별세하셨다는 비보에 가슴이 무너집니다. 황망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1987년, 잔인한 국가폭력에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남은 삶을 민주화와 인권운동에 다 바치셨습니다. 편안한 집보다 비바람 몰아치는 거리에 나서는 시간이 훨씬 많았습니다. 전국 곳곳의 민주화운동, 인권 투쟁현장을 찾아다니며 불의 앞에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셨고, 고통받는 약자들을 따뜻하게 품어 안으셨던 ‘시대의 어머니’였습니다.

2년 전, 코로나19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행사를 온전히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 닥치자 어머니는 제 손을 꼭 잡으시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광주정신은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야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그 결연한 의지와 강인한 눈빛, 따뜻한 손길이 여전히 제 가슴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우리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 어머니의 유지 받들어 이 땅에 정의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꽃피우며 인권을 지켜내겠습니다. 그 길에 150만 광주시민이 어머니의 발자취를 좇아 앞장서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어머니!

이제 그토록 그리워했던 아들과 편히 쉬십시오.

삼가 명복을 빕니다.

2022. 1. 9.

광주광역시장 이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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