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이세랑 순경
강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이세랑 순경

[독자기고=여성청소년계 이세랑] 성인들의 범죄로 인식되었던 마약, 이제는 성인을 넘어 청소년들 사이에 마약범죄가 침투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마약에 대한 호기심, 친구의 권유 등 청소년들이 마약을 접하는 경로는 매우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학원가 일대에서 청소년들에게 마약을 ‘집중력에 좋은 음료 시음 행사’ 음료로 속여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마약에 노출된 경우도 있다. 청소년에게 더욱 위험한 마약, 청소년 마약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 청소년들은 마약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온라인 발달로 인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장소ㆍ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마약 정보도 마찬가지다. SNS에 마약 구입을 요청하면 마약을 제공하겠다는 쪽지가 바로 온다. 마약의 종류뿐 만 아니라 어떤 효과가 있는지 등 마약에 대해 알고 싶지 않는 정보까지 자세히 알려 준다. 그렇게 우리 청소년들은 짧은 시간에 마약 정보를 습득하게 되고 마약에 중독된다. 

둘째, 청소년 시기는 가정보다 또래집단에 많이 의지하게 된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또래집단 친구들과 함께 행동하고 공유하면서 재미를 느낀다. 또래집단에서 한 친구가 마약을 시작하게 되면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기 위해 마약을 같이 하게 된다. 친구가 하는 행동을 같이 하지 않으면 또래 집단에서 왕따, 소외 당할까봐 그런 두려움 때문에 마약을 시작하게 된다. 

셋째, 청소년들은 연예인을 우상으로 생각한다. 미디어를 통해 좋아하는 연예인을 접하면서 연예인의 행동을 보고 따라하기까지 한다. 최근 연예인들의 마약범죄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청소년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연예인의 마약범죄는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연예인 마약뉴스를 접하게 된 청소년들은 왜 연예인이 마약하게 되었는지, 마약이 무엇인지 검색해보면서 호기심으로 마약을 접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갈 수 있다.  

미성숙한 청소년 시기에 주변의 환경으로 인해 청소년들은 마약의 위험에 빠지게 되고 결국 혼자서는 헤어나올 수 없게 된다. 중독성이 강한 마약을 한 번 시작하면 쉽게 빠져 나올 수 없는 미로와 같다. 그렇다면 마약범죄에서 우리 청소년들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각 학교에서는 학교 특성에 맞는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마약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 학교폭력예방교육과 같이 마약범죄예방교육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에게 무작정 ‘마약하지마, 마약하면 처벌받게 된다’라고 교육하기보다는 마약이란 무엇이고 마약을 하게 되면 어떤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는지 청소년들에게 마약에 대한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알려야 한다. 

또한 마약범죄에 노출된 아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마약을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에게 일상으로 돌아올 기회는 주어야 한다. 마약범죄를 했다고 청소년들에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기회조차 뺏을 수는 없다. 마약범죄 청소년들은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주변에 도움의 손을 요청하지만 아직 사회는 그리 따뜻하지는 않다. 이런 청소년들을 범죄의 대상이 아닌 치료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마약 속에서 구해줄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 제도가 필요하다. 마약에 중독된 청소년들을 위한 적극적인 치료 및 교육 제도를 마련하여 청소년들이 다시는 마약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회가 도와주어야 한다.  

청소년 마약범죄는 청소년의 잘못이 아니다. 청소년들의 주변의 어른들의 잘못이 더 크다. 청소년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는 청소년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지속적으로 마약을 접하는 청소년들은 분명 말하지 못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마약에 중독된 청소년들뿐 만 아니라 호기심을 시작한 청소년들에게도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따뜻한 사회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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