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단란주점서 법카 쓴 부장

광주시민프로축구단 앰블럼
광주시민프로축구단 앰블럼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광주시민프로축구단(이하 광주FC)이 법인카드를 단란주점에서 사용하거나 출장비를 과도하게 타내는 등 방만한 운영 사례가 광주광역시 감사 결과 드러났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광주FC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 부적정 사례 17건을 적발해 기관통보 25건, 직원 8명 신분상 조치, 2억8044만9000원 환수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 부장급 인사는 과거에도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해 주의 처분을 받고도 또다시 부적절한 장소에서 법인카드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결과 광주FC A 부장은 활동비 지급 근거가 없음에도 2019년부터 올해 2월까지 매월 100만원씩 총 5000만원의 법인카드를 사용했으며 이 중 법정공휴일이나 토·일요일, 비정상시간대, 자택 근처, 단란주점 등에서 169건 770여만을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 부장은 경조화환도 ‘광주시민프로축구단’ 대신 ‘광주FC프로축구단 사무국장 A’ 명의의 리본을 달아 발송하는 등 25회에 걸쳐 238만원을 부당하게 집행했다.

사무처장 B씨도 2021년부터 2022년까지 128건 370여만원을 부당하게 사용했다.

2021∼2022년 직원들의 출장 여비도 숙박비 상한액을 초과해 지급하거나 식비 48건 466만여원, 숙박비 13건 120만여원, 교통비 4건 38만여원 등 54건 625만여원을 과다지급했다.

또 직원 8명을 승진시키는 과정에서도 인사위원회 심사를 거치지 않은 사실도 적발됐다. 인사위원회의 승인 심사를 거치지 않고 정원을 초과하는 승진 인사를 실시하거나 사무처 직원 인건비를 임의로 조정해 지급하는 등 부실 운영도 드러났다.

광주시 감사위는 지난 4월 부장 A씨 등에 대해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또 부당하게 쓴 업무추진비와 과다 지급한 출장비를 회수하고 관련자들에게 훈계·주의 조치할 것을 광주시에 요구했다.

한편 광주FC는 ‘광주광역시 시민프로축구단 지원조례’에 따라 광주시로부터 예산 일부를 지원받는 시민프로축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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