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왕상 조성 시기, 재료, 신체 비율, 좌향 등 다양한 특징 높이 평가

▲ 고흥 능가사 목조사천왕상 보물 지정

[현장뉴스=오상용 기자] 고흥군은 ‘고흥 능가사 목조사천왕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이 2023년 10월 26일 자로 국가 보물로 지정한 ‘고흥 능가사 목조사천왕상’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2000년 6월에 지정돼 관리됐던 목조사천왕상으로 고흥군 점암면 성기리 능가사 입구 천왕문에 봉안되어 있다.

목조사천왕상이 보물로 지정되기까지의 과정은 2019년에 시작해 2022년 5월 1차 현장 조사와 2023년 1월 2차 복장유물 조사를 마무리하고 같은 해 8월 위원회 회의에서 가결돼 30일간의 예고기간을 거쳐 10월 26일 지정 고시됐다.

이번에 지정 고시된 사천왕상은 불교에서 말하는 수미산 중턱에 살면서 동서남북 네 곳에서 불법 및 불국토를 수호하는 호법신이다.

사천왕상은 동, 서 남, 북 네 방위에서 맡은 바를 수행하는데 각기 보검, 보당, 보탑, 용과 여의주, 비파 등을 손에 잡고 있으며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사천왕상의 전형을 이루고 있다.

또 부릅뜬 눈, 크게 벌어진 입 등 두려움을 주는 얼굴 모습, 갑옷을 입고 있는 신체, 발아래 악귀 등 생령을 밟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됐다.

고흥 능가사 목조사천왕상은 1666년경에 조성됐다는 점, 사천왕상의 조성 재료가 흙에서 나무로 변화되는 전환기 작품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점, 전체적으로 길쭉하고 늘씬한 독특한 비율을 지녔다는 점, 사찰의 실제 좌향을 의식해 배치해 방위 개념에 대한 인식을 연구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어 보물로 지정해 연구하고 보존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영민 군수는 “우리군의 수준 높은 문화유산이 국가 보물로 지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의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더 나아가 고흥군의 문화 브랜드 향상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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