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및 역발상 접목한 참신한 아이디어

▲ 남구 아동들 “얼굴인식 세이프 존·흡연 부스 늘려야”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광주 남구 아동 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아동 구정참여단 단원들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지역 내 문제 해결을 위한 이색적인 정책을 제안해 눈길을 끈다.

남구는 구정참여단 제안 사업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중·장기 사업으로 정책적 반영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30일 남구에 따르면 아동 친화도시 조성 및 아동 의견 수렴을 위한 구정참여단 제2회 정기회의가 지난 27일 구청 8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구정참여단으로 활동 중인 초·중등생 30여명과 전문가 2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지난 7월에 열린 1차 회의에서 논의된 각종 정책을 구체화하는 토론을 벌였다.

아동 구정참여단에서 제안한 정책 가운데 주목을 받은 제안은 얼굴인식 기술을 통해 아이들과 위험인물 간 거리를 두는 ‘아동 세이프 존’ 설계 및 보급이다.

아동들이 즐겨 찾는 공공시설물에 해당 기술을 적용한 세이프 존을 설치해 아동 및 보호자는 출입이 가능토록 하고 성범죄 등을 저지른 사람은 출입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시스템이다.

현재까지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해 아동 세이프 존을 운영 중인 지방자치단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며 남구는 아이들의 창의력이 돋보이는 제안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흡연을 금지해야 하는 여건을 역발상으로 제안한 정책도 있다.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 등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고려, 건강에 해로운 담배 연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오히려 흡연 부스를 설치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놨다.

스쿨존 등 길거리 곳곳에서 담배 연기가 흘러나오는 게 못마땅한 상황에서 이러한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금연 구역 범위를 확대하면서 부족한 흡연 구역이나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아동 구정참여단은 장애 아동의 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전용 놀이시설 신설과 함께 아동의 성평등 인식개선을 위해 학교 교과 체력 측정의 평가 기준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남구 관계자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수렴해 이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사업 추진을 통해 아동의 권리가 보장되도록 구정참여단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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