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사업 참여 ‘경제 자립·사회 진출’ 목표

▲ 광주광역시_남구청사전경(사진=남구)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갑진년 새해, 뇌 병변 장애를 지닌 백은영씨는 가슴에 새 희망을 품었다.

그동안 장애에 따른 차별로 미술 분야의 재능을 펼치지 못해 의기소침했으나, 장애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광주 남구 장애인복지관에서 예술 분야 작가로 활동하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청각 장애인 김예환씨도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농아인을 돕기 위해 남구 농아인 쉼터에서 복지 서비스 지원 요원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장애인은 일을 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부수면서 세상 밖으로 나선 것이다.

그는 “열심히 일하면서 장애인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2일 남구에 따르면 관내 장애인 234명이 갑진년 새 일터에서 세상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새해 첫 근무지는 관내 동 행정복지센터를 비롯해 장애인 복지시설과 관련 단체 등이다.

이들의 목표는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자신의 능력 발휘를 통해 차별없는 세상에서 동등한 근로자로 일하는 것이다.

갑진년 장애인 일자리 사업은 평소에도 일자리를 구하는게 쉽지 않은데다 가뜩이나 비좁은 장애인 구직난 상황에서 이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다.

백은영씨는 “나의 의지와 다르게 움직이는 손 때문에 힘들 때도 많았지만 작품을 완성했을 때 작가로서 느끼는 보람과 기쁨을 누렸다”며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는 기회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일하고 나의 장애를 사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했다.

관내 장애인들은 올해 연말까지 자신이 몸담은 새 일터에서 일자리 유형에 따라 짧게는 주 오후 2시간부터 최대 40시간까지 근무한다.

주로 행정 도우미를 비롯해 복지서비스 지원 요원, 각종 시설 내 환경 정리 담당자, 급식 보조, 요양보호사 보조 역할 등을 수행하면서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당당한 활동에 나선다.

남구 관계자는 “장애인 구직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장애인 일자리 사업은 이들에게 유일한 희망인 데다 사회 참여 활동과 자존감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관내 장애인들이 일자리 사업 참여를 통해 큰 행복감을 누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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