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원형 전남도자기, 세계적 문화가치 · 산업화 주목

▲ ‘전남 세계도자&세라믹산업엑스포’ 추진 박차

[현장뉴스=이재선 기자] K-컬처의 원조로 불리는 고려청자를 기반으로 한 전남도 도자가 세계적인 웅비를 향해 한걸음을 내디뎠다.

전라남도와 목포시, 강진군, 영암군, 무안군 등 4개 지자체는 지난 22일 강진군청에서 시군 관계자, 분야 전문가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세계도자&세라믹산업엑스포’의 기본계획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전남도자기는 K-컬처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고려청자, 분청사기 등 전통자기와 국내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생활자기에 이르기까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가치와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경기도권 도자에 비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왔다.

최근 윤광석 한국도자재단 상임이사 등 업계 전문가들은 “전남 서남권의 도자 자원과 역량을 결집시키는 것은 도자문화산업에 대한 대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차세대 K- 컬처를 책임질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는 의미 있는 일”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보고회에서 동덕여대 산학협력단 허준 교수는 2001년 도자기엑스포와 2023년 제12회 비엔날레 개최를 취소한 이천의 사례를 분석하고 지역에 국한된 도자산업보다는 과거와 미래를 결합하는 ‘세라믹’의 접점을 활용해, ‘K-도자기&세라믹’을 육성하는 비전과 전략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휴대폰이나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 활용되는 세라믹의 근본은 도자로 엑스포 개최 시, 고려의 푸른 청자에서 출발해 현대 기술의 최신 소재에 이르기까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도자의 가치와 다각적인 산업의 모델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도자기엑스포는 지난 2022년 8월, 시장·군수 협의회에서 강진, 목포, 영암, 무안이 뜻을 하나로 모으고 본격 추진 중으로 이번 보고회를 통해 4개 시군의 엑스포 개최 의지를 표명하고 기본계획을 전라남도에 제출했다.

이후 전라남도에서 종합 계획을 수립해, 문체부와 기재부의 국제행사 개최 승인을 받아야 엑스포 개최가 가능해, 도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4개 시군은 전라남도의 협조를 위해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K-컬처를 이끌 도자산업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첨단 세라믹산업을 융합한 엑스포를 개최한다는 계획으로 엑스포를 이용해 바이오밸리를 조성한 충청북도 사례와 같이 전남에 K-세라믹융합클러스터를 조성할 기반을 마련해 지속가능한 도자산업의 발전을 이루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4개 시군에 따르면, 엑스포는 2028년 봄, 4주 동안 개최를 목표로 추진 중이며 4개 시군의 역사와 특색을 담고 있는 도자기를 바탕으로 중국 경덕진 국제도자박람회와 리링 국제도자산업엑스포, 일본 아리타 도자축제와 같은 세계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엑스포는 온·오프라인 연계 운영 플랫폼과 메타버스 기술을 통해 ‘스마트 엑스포’로 개최될 예정이며 관람객 200만명 유치와 20개국 150개 기업의 참가를 통해 고용 2,500여명, 소득 280억원, 부가가치 660억원 유발을 목표로 한다는 큰 그림이다.

전남 서부권은 도자기의 핵심 원로인 점토, 납석 등 풍부한 원재료를 바탕으로 월등한 기술력과 영산강 해상 교역을 통해 예로부터 도자산업이 발달해 온 곳이다.

목포시는 대한민국 최초의 현대식 도자기업체, ‘행남자기’ 본사가 있던 곳으로 생활도자기박물관을 갖고 있으며 국내 청자도요지의 50%가 분포된 강진은 고려청자박물관은 운영하며 52년째 이어져 내려오는 청자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영암은 역시 우리나라 최초의 시유도기인 구림도기에서 새롭게 출발한 도자기, ‘영암 도기’를 자체 개발해 색감이 뛰어나고 강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도기박물관을 운영 중이다.

무안은 지난해 ‘무안 도자복합산업특구’로 지정되며 삼국시대부터 옹기 등을 생산해 온 도자의 역사와 명성을 이어갈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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