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정 현장뉴스 편집국장
조영정 현장뉴스 편집국장

[기자수첩=조영정 기자] 제22대 총선 시계가 5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경선과 공천을 진행 중에 내부 갈등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주말 민주당 현역 중진 이인영·홍영표·노웅래·송갑석 의원 등을 제외하고 각 지역구에 영입 인재를 국민의힘 후보와 붙여본 여론조사가 실시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재명 대표가 심야에 지도부와 회동, 현역 의원 ‘공천배제’를 논의했다고 알려져 ‘밀실 공천’ 논란이 커진 바 있다.

현역 의원을 컷오프하고 해당 지역구에 영입인재를 전략공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6년 전 2018년 보궐선거에서 박혜자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설로 한바탕 홍역을 치룬 광주 서구갑에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정은경 전략공천설이 불거져 4·10 총선을 앞두고 또 다시 전략공천설이 재 점화되고 있다.

서구갑에서도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이 제외된 여론조사는 정은경 전남대 의대 교수와 국민의힘 하헌식 후보,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의 가상 대결로 실시해 송 의원을 컷오프 시키려 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며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또한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위원장과 송 의원 중에 누가 단일 후보로 적합한지, 송 의원이 계속 국회의원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여론조사도 진행됐다.

이에 지역 정가는 비명계인 송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특정인을 전략공천하기 위한 명분 쌓기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역 정가관계자는 “비명계라고 해서 컷오프 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경선 기간 동안 내부 갈등과 반발을 최소화하는 것이 민주당이 광주에서 사랑 받는 길이고, 승리하는 길”이라며 “민주당 경선잡음을 줄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이재명 당 대표가 평소 강조하는 공정과 상식, 원칙에 근거한 경선 과정이면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을 확보하면서 대승의 견인했던 ‘이해찬표 시스템 공천룰’이 대두되고 있다.

당시 이해찬 대표는 2019년 7월, 공천 제도를 확정한 후 그 공천룰을 철저하게 준수했다. 측근 중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사람도 없었고, 본인조차 불출마 약속을 지켰다.

지금 민주당 공천시스템은 완전히 붕괴됐다. 시스템 자체가 아예 보이지 않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평소 강조한 공정과 상식, 원칙에 근거한 경선이란 것은 말뿐이었다.

광주지역 8개 선거구 가운데 경선지역을 발표하는 시기가 제각각에 순서도 뒤죽박죽이며, 최근 들어 평소 지지율과 동떨어진 컷오프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반발과 상경 투쟁, 삭발과 단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당 대표가 대선 시절 “광주는 국민주권이 흔들리고, 민주주의가 억압당할 때 항상 맨 앞에 서서 죽비이자 회초리”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역사를 통해서 알고 있듯이 모든 권력은 뜨고 진다. 권력이라는 칼을 휘둘러서 본인들의 입맛과 구색 맞추기식 공천에 활용하지만, 그 이후에 더 큰 화살과 비수로 돌아올 수 있다.

한편 민주당의 자랑이고, 심장이라고 일컫는 광주 민심이 심상치 않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서민들의 근심·시름은 날로 깊어져만 가는 상황에서 현재 민주당의 공천 잡음과 내부 분열은 곧 공멸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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