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청 전경(사진=조영정 기자)
광주광역시청 전경(사진=조영정 기자)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지난 14일 MBC 등 일부 방송사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며 “내가 (군)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해 정권 비판 보도를 한 언론에 대한 협박성 발언이라며 비판받고 있다.

또 같은 자리에서 “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에 4~5번이나 다시 뭉쳤는데 훈련 받은 누군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며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을 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광주광역시가 18일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과 관련해 “5·18민주화운동, 왜곡→폄훼→사과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라는 입장문을 냈다.

입장문에는 “국민의힘 도태우에 이어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한 사실에 큰 충격과 함께 분노한다”며 “특히 대통령실이 5·18민주화운동 왜곡의 진원지가 되었다는 사실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의 수의를 높였다.

[입장문 전문]

5·18민주화운동, 왜곡→폄훼→사과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

국민의힘 도태우에 이어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한 사실에 큰 충격과 함께 분노한다. 특히 대통령실이 5·18민주화운동 왜곡의 진원지가 되었다는 사실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은 5·18 당시 목숨 걸고 전두환 쿠데타 세력에 맞서 싸웠던 광주시민들의 배후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고, 법원 판결로 이미 사실로 확정된 계엄군의 헬기 사격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980년 전두환 쿠데타 세력이 광주에 북한군 개입설을 흘리며, 불순 세력에 의해 폭동이 일어난 것처럼 날조된 프레임을 씌웠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런 터무니 없는 허위사실 유포 당사자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라는 데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힘 도태우에 이어 황상무 수석까지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사과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여당과 대통령실의 5·18에 대한 저급한 인식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황상무 수석의 5·18 왜곡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의 대국민 사과와 즉각 경질을 요구한다.

2024. 3. 18.

광주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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