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전씨는 “발포명령자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아 왜 이래”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사진=조영정 기자)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32년만에 광주를 찾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또다시 광주시민들에게 분노를 안겼다.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전씨가 11일 재판을 받기 위해 오후 12시 34분 광주지법 법정동에 도착했다.

전씨는 승용차에서 내려 경호원의 부축을 받지 않고 스스로 걸어서 법정동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전씨는 차에서 내려 현장에 있는 취재진과 시민들을 한차례 둘러본 뒤 조금 비틀거리며 느릿한 걸음으로 이동했다.

신뢰관계인으로 동행한 부인 이순자씨도 전씨 바로 뒤에서 따랐다.

전씨는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호원의 제지를 받던 다른 취재진이 손을 뻗어 “발포 명령 부인하십니까”라고 질문하는 과정에서 “이거 왜 이래”라고 말하고는 법정에 들어갔다.

“이거 왜 이래”가 지난 1987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32년 만에 찾은 광주에서 시민들을 향한 첫마디였다.

한편 전 씨의 재판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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