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3시, 광주시청 3층 대회의실···조천호 박사(전 국립기상과학원장) 강연
'미세먼지가 불량배면 기후위기는 핵폭탄'···기후비상사태선언 제안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김동찬 광주광역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총선 예비후보자들, 광주시민 1000여명이 2일 오후 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후위기 광주시민 선포식’에 참석해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김동찬 광주광역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총선 예비후보자들, 광주시민 1000여명이 2일 오후 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후위기 광주시민 선포식’에 참석해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광주광역시의회(의장 김동찬)와 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준)은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일 오후 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기후위기에 응답하라 시민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선포식은 이용섭 광주시장,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 송갑석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총선 예비후보들과 정의당 총선 예비후보들을 비롯해 광주시민 1000여명이 참석했고,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낸 조천호 박사의 특강과 선언문 낭독, 시민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낸 조천호 박사가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낸 조천호 박사가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조천호 박사는 “과학은 오늘날 지구의 기하급수적인 파괴가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이제는 더 이상 인류 문명이 지속 가능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조 박사는 현 상황을 ‘대멸종의 방아쇠’라고 묘사하면서 “지구 온도가 2℃만 올라가도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박사는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지구에 더해지는 에너지는 매일 원자폭탄 40만 개가 폭발하는 것과 맞먹는다”면서 “현 추세가 지속하면 지구가 스스로 온도를 상승시키는 순간에 직면해 인류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천호 박사는 더욱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의 실상과 원인, 대안을 제시하고 광주시가 할 일도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들이 2일 오후 광주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후위기 광주시민 선포식’에 참석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들이 2일 오후 광주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후위기 광주시민 선포식’에 참석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준)은 이날 선언문을 통해 정부와 광주시, 광주시의회, 광주시교육청에 ‘기후비상사태선언’을 제안했다.

‘기후비상사태선언’은 전 세계에서 국가와 지방정부 중심으로 확산 추세에 있는데 2020년 1월 기준으로 26개국의 1,321개 도시가 선언에 참여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을 약속했다.

이날 참석한 시민들은 “기후 위기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기후 위기는 에너지 위기이자 식량 위기, 나아가 물 위기를 포함하는 총체적인 위기의 징후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일 오후 광주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후위기 광주시민 선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일 오후 광주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후위기 광주시민 선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또한 비상선언문을 통해 “오늘 우리가 당면한 기후 위기는 인류의 생존 그 자체에 대한 위협”이라며 “지금은 분석하고, 공부하고, 한탄하고, 두려워할 때가 아니라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광주도 세계적 흐름과 국내 지자체의 참여 확산에 발맞춰 의회, 행정, 시민, 이해관계자들이 토론과 합의를 바탕으로 선언문을 만들고 책임 있게 실천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광주시는 지난 2015년 UN총회에서 제시한 지속가능발전과제에 대해 ▲녹색경제 ▲자원순환 ▲도시숲 ▲교통환경 ▲로컬푸드 등의 녹색성장을 위한 17개 목표, 104개 세부지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김동찬 광주광역시의회 의장이 2일 오후 광주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후위기 광주시민 선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김동찬 광주광역시의회 의장이 2일 오후 광주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후위기 광주시민 선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은 “광주시의회는 기후환경 개선을 위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후변화 대응’ 의원 연구모임 구성, 미세먼지 저감·관리 조례 및 대기환경보전 조례 제정 등 입법 및 연구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번 선포식을 통해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의 도출과 광주공동체의 기후위기에 대한 의식과 행동이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충청남도가 2019년 10월 22일 기후비상상황을 선포했고 당진시는 올해 1월 20일 기후위기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은 2019년 9월 26일 ‘생태문명 전환도시 서울’ 공동선언을 통해 모든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함에 있어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 전환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서울과 대전, 인천의 몇 개 구가 기후비상선언을 준비하고 있어 한국에서도 지자체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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