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전두환을 구속하라”
정의당 광주시당 “전씨 광주시민에게 머리숙여 사죄” 촉구

전두환이 27일 오후 12시19분쯤 광주지법 법정동에 부인 이순자와 함께 도착해 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KBS뉴스 캡처)
전두환이 27일 오후 12시19분쯤 광주지법 법정동에 부인 이순자와 함께 도착해 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KBS뉴스 캡처)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故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이 1년 만에 다시 법정에 섰다.

전두환은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했다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3월11일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헬기사격을 부인했으며 이후 재판에서 헬기 사격의 목격자들과 헬기 조종사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전씨는 27일 오후 12시19분쯤 광주지법 법정동에 부인 이순자와 함께 도착해 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으로 이동했다.

법정에 도착한 전씨는 취재진의 “죄를 저지르고 왜 반성하지 않느냐”,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왜 책임을 지지 않느냐”, “사죄하지 않을 거냐”는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채 법원으로 들어섰다.

이후 200분간의 재판을 마치고 오후 5시43분 법원을 빠져나갔다. 헬기사격에 대해서는 강력 부인하면서도 ‘5·18 학살’에 대한 사죄는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성명을 통해 “병환을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해온 전두환은 그동안 골프를 즐겼고, 쿠데타의 주역들과 호화 오찬을 즐겼다.”면서 “또 다시 광주를 모욕하고, 광주시민을 우롱했으며 사법부를 기만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수 없이 주어진 참회의 기회를 스스로 저버렸고, 인생 말년까지 이어진 노욕을 유감없이 증명하고 있는 전두환의 말로는 하나”이라며 “사법부에 요구한다. 파렴치한 범죄자 전두환을 즉각 구속해 사법정의의 엄중함을 공포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민주당 광주시당은 전두환의 법정구속이 올해 40주년을 맞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명확한 진실을 밝히는 시발점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한 나경채 정의당 광주시당위원장은 “전두환씨가 광주시민에게 머리숙여 사죄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면서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위한 역사바로세우기가 하루속히 이루어지기 위해 모든 정치력을 발휘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관련 다음 재판일정은 6월1일과 6월22일로 잡혔으며 이날은 증인심문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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