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광주비상시국회의’가 27일 오전 11시, 5·18민주광장에서 ‘7·27광주시민 종전선언식’을 개최했다./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광주비상시국회의 제공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광주비상시국회의’가 27일 오전 11시, 5·18민주광장에서 ‘7·27광주시민 종전선언식’을 개최했다./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광주비상시국회의 제공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광주비상시국회의’가 27일 정전협정 67주년을 계기로 광주시민 종전선언에 참여한 200여 단체와 300여명의 인사들의 의지를 모아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해 ‘종전선언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광주비상시국회의’는 지난 6월 24일 광주지역 83개 단체가 참여해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폭파로 조성된 위기의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극복하기 위해 민간진영의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임시로 구성된 기구다.

지난 6월 24일 비상시국회의에서는 이른바 대북삐라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B-52H 전략폭격기 2대의 전략 자산 훈련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과 위기 상황에 대한 정세 분석과 우리의 실천을 모색했다.

참가자들은 이를 기점으로 남북합의 이행, 남북대화 가로막는 한미워킹그룹해체, 군사훈련 중지, 종전선언, 평화협정 등 한반도 내 지속적인 평화와 번영을 위한 노력을 해 나가자고 결의했다.

이후 실행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왔고 7·27정전협정일(휴전협정)을 종선선언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시국선언, 홍보캠페인, 거점 1인 시위, 현수막 달기 등 구체적인 실천을 지속하기로 했다.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광주비상시국회의’가 27일 오전 11시, 5·18민주광장에서 ‘7·27광주시민 종전선언식’을 개최했다./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광주비상시국회의 제공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광주비상시국회의’가 27일 오전 11시, 5·18민주광장에서 ‘7·27광주시민 종전선언식’을 개최했다./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광주비상시국회의 제공

 

[전문] 7.27 광주시민 종전선언문

휴전은 평화가 아니다.

평화협정으로 평화체제를 만들어야 진짜 평화다.

전쟁이 정지된 상태. 세계사에 유래가 없는 67년동안 유지된 휴전. 그것은 휴화산 같은 온전한 평화가 아니었다.

일제로부터 해방 후 전쟁의 상흔은 극심한 냉전대결구도와 5.16쿠테타와 군부폭력, 80년 광주,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지속상태인 휴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민족은 대결과 전쟁이라는 상시적 위협속에 살아가고 있다.

외세의 의해 침탈된 아름다운 강산, 혈육과 동포의 동질성 마저 강제로 분리한 분단체제는 휴전협정이라는 그릇된 조약에 얽매어 유구하고도 찬란한 한민족의 유산과 평화 번영의 미래를 봉쇄하고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정지된 전쟁, 휴전협정은 언제든지 평화를 위협하는 위험한 도구였다.

1980년 5월 민중항쟁과 2016년 1천7백만 촛불의 평화적 항쟁으로 시민항쟁의 전형을 창출한 우리 광주시민은 이제 한반도의 불안한 평화가 아니라 후손들이 맘껏 누릴 수 있는 온전한 평화를 원한다. 그 누구의 간섭도 없이 오직 우리민족의 힘으로, 스스로 이루기를 바라며 또한 능히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1972년의 7.4 남북공동성명, 1991년의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의 6·15남북공동선언, 2007년의 10.4 남북정상선언, 2018년의 4.27 판문점 선언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합의, 그리고 각계각층에서 사회 전 영역에서 투쟁하고 교류하고 협력하며 맛보았던 민족적 환희, 서로 손잡고 땀흘려 일군 노력이 세계를 감동과 부러움으로 시샘하게 했던 평창의 동계 올림픽 축제에서 우리민족의 열망과 저력은 이미 입증되고도 남았다.

”정전협정 65년이 되는 올해(2018년)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2018년 4.27판문점 정상선언은 위와 같이 한반도에서 전쟁과 분단을 종식하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위해 피와 땀으로 일구어온 우리민족의 투쟁과 노력의 결과물임을 확고히 증거했다.

4.27판문점선언으로 맞이한 절호의 기회가 또다시 외세의 간섭과 압력으로 위기에 봉착해 있다. 민족의 염원이 담긴 남북 정상의 노력과 약속이 더 이상 좌절 되서는 안된다. 남북이 함께 맺은 공동선언들은 평화통일을 향한 겨레의 열망과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서, 소중히 지키고 이행해야 할 공동의 자산이며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정착하는 이정표다.

정전협정 67년을 맞이하여 오늘 우리는, 우리의 의지를 다시 확인하고 140만 광주시민과 함께 남북공동선언을 이정표로 전쟁의 종식을 위해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 우리는 대결과 분열을 조장하는 일체의 적대행위를 반대하고 자주의 입장에서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전민족의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다.

- 외세의 지배와 간섭, 그리고 대결의 상징인 ‘방위비 분담금’ ‘한미연합훈련’ ‘한미워킹그룹’의 중단과 해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 우리는 전쟁종식, 평화협정체결의 해답인 ‘6.15공동선언’과 ‘4.27판문점선언’이 이행될 수 있도록 전국민적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 우리는 한반도평화실현의 시금석이 될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재개, 남북철도와 도로연결이 실현될 수 있도록 범국민적 운동을 전개해 갈 것이다.

2020년 7월 27일

한반도평화실현을 위한 광주비상시국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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