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시장 “전일빌딩은 38년전 5월의 역사를 온전히 함께 맞았던 곳”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24일 오전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1층 홀에서 전지적 시민시점으로 보는 '전일빌딩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아이디어 해커톤(자유토론)'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며 5월 민주항쟁을 회상하며 눈물을 먹음었다.(사진=조영정 기자)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광주광역시(시장 윤장현)가 24일 오전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1층에서 광주시민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와 자유토론 형식의 ‘해커톤’을 진행했다.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일빌딩의 1~4층 공간(시민플라자) 활용방안을 찾기 위한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다.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마라톤을 하듯 긴 시간동안 토론하며, 아이디어를 창출, 기획하는 과정을 통해 최종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을 의미한다.

전일빌딩은 1965년부터 4차에 걸쳐 증축이 이뤄졌는데, 1차 부분은 가장 먼저 지어진 건물로 지상 7층으로 이뤄져있다.

시는 당초 1차 건물은 철거하고 주차장을 건립하려 했으나 이게 무산이 되면서 새로운 활용방안 찾기에 나섰다. 10층 실내공간 내 5·18민중항쟁 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 탄흔은 물론 외벽에서도 총탄 자국이 발견되면서 원형보존 요구가 커진 영향이다.

이날 ‘해커톤’에서 뽑힌 시민상 1팀에는 상품권 50만원, 금남상 1팀에는 상품권 30만원, 혁신상 3팀 및 기타 수상자에게도 상품권 각 10만원씩이 지급되며 시민아이디어 공모 최우수상 1명에게는 상품권 30만원, 우수상 3명에게는 상품권 각 20만원, 장려상 5명에게는 상품권 각 10만원이 지급되며 결과는 추후 광주시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24일 오전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1층 홀에서 전지적 시민시점으로 보는 '전일빌딩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아이디어 해커톤(자유토론)' 행사에 참석해 참가자들과 전일빌딩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조영정 기자)

윤장현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80년 5월 항쟁이 일어났던 옛 전남도청 원형이 사라진 이곳(아시아문화전당)에 무언가 우리 시민들이 그때를 기억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미래의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공간이 하나도 없다”면서 “엄청난 규모의 아시아문화전당은 있는데 그곳에는 추억하고, 추모하고 생각하는 장소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그러나 전일빌딩은 38년전 5월의 역사를 온전히 함께 맞았던 곳이며 헬리콥터 기관총 사격 탄흔이 뚜렷이 남아 있는 곳”이라며 “전일빌딩은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라 ‘시민프라자’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아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국비와 연계돼 기존 구상이 완료된 용도부분에 대해서는 가급적 원안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민플라자 조성 예정 공간에는 전자도서관, 시민문화생활센터, 남도관광홍보마케팅센터 등 입주계획이 수립돼 있다. 다만, 이번 공모에서 어떤 아이디어가 나오고, 반영되느냐에 따라 리모델링 사업계획은 물론 사업비도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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