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시장 "더이상 물러설 곳 없어···개인방역 철저" 당부
식당·카페 자정에서 밤 10시까지로 단축, 이후 포장·배달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13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갖고 방역수칙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13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갖고 방역수칙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전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00명을 돌파해 위기감이 커지면서 광주광역시가 방역수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용섭 시장은 13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이 최대 위기"라며 "15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유지하되 주요 시설에 대한 방역수칙을 한층 강화한다"고 밝혔다.

방역수칙 강화에 따라 100인 이상 모이는 집합행사는 계속 금지한다. 시는 10인 이상 모이는 사적 모임도 자제를 요청했다.

종교시설은 확진자가 잇따름에 따라 입장이 허용되는 정규예배 좌석수를 현재 50%에서 30%로 축소한다. 식사와 모임은 계속 전면 금지한다.

자정까지 영업 가능했던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과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공연장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을 중단한다. 목욕장업, 오락실·멀티방도 같다. 목욕장 내 한증막과 사우나는 운영이 전면 중단된다. 직접판매홍보관(방문판매 등)은 현재처럼 밤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한다.

식당과 카페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광주시내 모든 편의점도 같은 시간대 실내·외 취식을 금지한다.

에어로빅, 스피닝, 줌바댄스 등 격렬한 집단운동(GX류)과 아파트 내 헬스장은 운영 자체를 전면 금지한다. 나머지 시설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을 제한한다. 탁구, 배드민턴, 축구, 야구, 스크린 골프 등 생활체육 관련 동호회 활동과 친선경기, 리그경기 등 집단체육활동은 현재와 같이 계속 금지한다.

송정역과 광천고속버스터미널 등 광주의 주요 관문의 발열검사를 한층 강화한다.

전문인력을 추가 배치해 증상이 있을 경우 상담과 진단검사 조치 등이 가능토록 한다. 승객 발열검사를 한층 강화해 코로나19 유입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이용섭 시장은 "실로 엄중하고 비상한 상황에서,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모든 행정력과 역량을 집중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확진자수는 이날 1030명(국내 1002명, 해외 28명)으로 지난 1월20일 국내 첫 환자 발생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증가 속도도 급격히 빨라졌다.

지난 4월3일 누적 확진자 1만명을 넘어선 이후 231일만에 2만명(9월1일), 이후 80일만에 3만명(11월20일), 또 21일만에 4만명(12월10일)을 넘어섰다.

지금 속도라면 일주일 이내에 5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광주는 12월 들어 하루 평균 6.2명으로 비교적 안정세이지만 전국 확진자의 70% 이상이 분포돼 있는 수도권과 쉼없는 왕래가 이루어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같은 생활권인 광주·전남·전북 간에 확진자와 접촉자가 교차 발생하면서 감염자 수가 늘고 있다. 병원과 대기업, 백화점과 마트 등 다중이용시설, 학교, 교회에서 산발적 감염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접촉자도 증가 추세다.

최근 5일 동안 1만1500여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계속 늘고 있다.

이용섭 시장은 "지금 비상한 각오로 감염 확산을 차단하지 못하면 수도권과 같은 상황이 올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많은 시민들이 고통과 피해를 당하게 되고 겨우 회복되고 있는 지역경제는 또다시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백신이 보급되기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시민 개개인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만이 코로나19로부터 개인과 공동체의 안전을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개개인의 방역망이 무너지면 그동안 영위해오던 모든 일상이 일순간에 모두 멈출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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