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 '고문수사 및 여성 성폭력 피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오월민주여성회가 5·18민중항쟁에서 고문 수사, 여성 성폭력 피해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 및 가해자들을 발본색원해 엄중 처벌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사진=조영정 기자)

[현장뉴스=조영정 기자] 오월민주여성회가 5·18민중항쟁에서 고문 수사, 여성 성폭력 피해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 및 가해자들을 발본색원해 엄중 처벌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오월민주여성회가 4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18민중항쟁에서 고문수사 및 여성 성폭력 피해에 대한 진상 규명은 물론, 책임자와 가해자의 엄중한 처벌을 위한 특별전담위원회를 즉각 구성해 조사에 착수하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 참여한 단체는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광주여성노동자회,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 광주여성센터, 광주여성의전화, 광주여성장애인연대, 광주여성회, 전남여성장애인연대), 5·18기념재단, 6월항쟁기념사업회, 광주진보연대, 5·18 기동타격대, 노무현재단 광주지부 등이다.

이들은 5·18민중항쟁 폭력 피해 여성에 대한 치유 및 지원과 안전보장을 위한 지원 대책을 즉각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현재 5·18민중항쟁 여성 관련 피해자는 연행 구금 55명 등 상이, 사망, 상이 후 사망 등 258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오월민주여성회가 5·18민중항쟁에서 고문 수사, 여성 성폭력 피해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 및 가해자들을 발본색원해 엄중 처벌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사진=조영정 기자)

이들은 "최근에 가려졌던 구속여성들의 성폭력과 고문수사가 언론을 통한 일부 피해 사례와 집단 성폭행의 진실도 드러나고 있어 치가 떨리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면서 "가슴속에 묻어 둔 기억을 세상에 드러낸 본인과 가족들이 감내해야 했던 아픔에 대해 미안하고 가슴이 찢어지며 참으로 죄송한 마음을 고백한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또한 "광주민중항쟁에서 계엄군의 성폭력은 국가권력이 성차별과 성학대를 구조적으로 생산해 낸 국가폭력"이라며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가부장제에서 여성억압과 불평등 및 구조적 사회모순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본질적 문제"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이는 일제 강점기 성노예로 끌려간 일본군위안부문제, 제주 4·3항쟁의 여성폭력과 피해 등 그 본질과 같은 맥락"이라면서 "이런 왜곡된 질곡의 역사를 넘어 사회적 모순을 반드시 해결하고 정의를 세우고 역사를 바로 잡고 진실을 말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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